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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두산건설, 시장선 작년부터 '매물'로 인식 원매자 실사도 진행…우발부채 탓 성사는 안돼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30 10:10: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설이 불거진 두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수 원매자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일부가 실사기회를 요청했지만 우발부채 등 두산건설의 좋지 않은 재무상황을 인지하고 인수의사를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실제로 매각이 실행된다면 두산지주의 양보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SI와 PEF 운용사들이 두산중공업에 두산건설 인수의향을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원매자들의 경우 두산건설로부터 실사기회를 부여받아 재무자료를 직접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매자들은 두산건설의 준수한 시공능력과 아파트 브랜드 위브(We’ve) 등을 인수 메리트로 평가했다. 현재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하면 인수 후 빠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원매자들은 두산건설의 악화된 재무상황을 이유로 인수 의향을 재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재적 매도자인 두산중공업 측과 거래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이 선행됐으나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매도자와 원매자의 의견이 엇갈린 지점은 두산건설이 두산 계열사들로부터 진 채무였다. 두산 계열사들은 두산건설에 지급보증이나 대여금 형식으로 채권을 가지고 있다. 해당 채권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부 원매자들은 만기를 넉넉하게 연장해달라는 의견을 두산중공업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에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두산그룹에서 난색을 표하자 인수의향을 내비친 원매자들이 고심에 빠졌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외 이번 달까지로 만기가 설정된 일부 단기사채 역시 우발채무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실사 과정에서 제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매도의향을 확인한 뒤 인수의향을 타진해 재무자료에 접근해 확인했다”며 “두산그룹 측이 계열사 채권의 만기연장 기한을 언제까지로 해주느냐를 놓고 이견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건설의 매각을 위한 관련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두산그룹과 원매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일부 원매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만큼 향후 매각작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매각작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원매자들이 두산건설의 악화된 재무상황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조건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두산 계열사들이 두산건설에 제공한 보증과 대여금 등의 만기연장이 이뤄져야 비로소 매각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인수를 희망했던 원매자들의 경우 우발채무와 두산 계열사들의 만기연장 등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턴어라운드는커녕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으로 봤다”며 “두산그룹의 결단이 없는 한 두산건설 매각은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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