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대신운용, '구희진 체제' 최대실적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영업익 51억, 부동산 매입보수 급증 효과…'부동산·패시브' 역량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31 08:01:0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이 구희진 대표(사진) 취임 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구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후 두번째 임기 첫해에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첫 임기 3년 동안 대체투자와 패시브 상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한 효과가 4년차에 드러났다는 평이다.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이 단 2억원에 그쳤으나 1년 만에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순이익은 51억원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오랜 기간 실적 침체를 이어 왔다. 지난 2014년에는 순손실 52억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이듬해 구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였다.
구 대표는 1989년 대신경제연구소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옛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을 거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홀세일사업단장을 지냈다. 대신증권에서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뒤 2015년 대신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구 대표 취임 후에도 대신자산운용의 실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2016년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영업손실 13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였다. 2018년에는 흑자로 전환했으나 영업이익 2억원에 그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이 기간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대안으로 내놓은 헤지펀드가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두번째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실적과 별개로 비즈니스 체질 개선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게 연임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늘면서 구 대표의 첫 임기에 들인 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한 건 부동산 매입보수 덕이다. 대신금융그룹은 부동산 비즈니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대신자산운용도 이에 발맞춰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역량을 갖추고 관련 투자를 늘렸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매입 보수가 발생했고 2018년까지 전무했던 기타 수수료 수익이 44억원까지 늘어났다.
주 수익원인 펀드 운용보수도 늘었다. 지난해 70억원으로 4억원(6%) 증가했다. 2015년 72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주력 상품이었던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운용보수가 줄던 추세였으나 최근 부동산펀드 설정을 늘리면서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패시브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도 보수 증가 발판이 됐다. 대신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비즈니스에 시동을 걸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꾸준히 쌓아온 자산배분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EMP 펀드 설정액을 늘린다는 목표다. 추후 기관투자가 자금이 유입되면 펀드 운용보수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24억원으로 2억원(9%) 증가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사세 확장에 발맞춰 기관투자가 타깃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86억원으로 7억원(8.7%) 늘었다. 구 대표 취임 후 판관비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급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이사회 의장직 이어온 '홀딩스 이사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부채감소 효과 톡톡…건전성 높아졌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하나금융, 당국 당부사항 '집합적 정합성' 보완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이승열 하나은행장, '재무·영업' 이어 '전략' 시험대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하나금융, 당국 당부사항 '집합적 정합성' 보완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이승열 하나은행장, '재무·영업' 이어 '전략' 시험대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