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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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업 리포트]'부활 뱃고동' 울린 성동조선, 수리조선소 변신메가 블럭 제작·리트로핏 사업 시작, 삼강에스앤씨 이어 국내 2번째

구태우 기자공개 2020-03-30 11:07: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감 부족과 법정 관리로 멈췄던 성동조선해양이 28개월 만에 가동에 들어간다.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아닌 선박용 블럭과 '리트로핏(Retrofit)'을 하는 수리조선소로 재출범한다.

성동조선해양은 31일 창원지방법원에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연다. 관계인 집회에서 인가가 결정되면 성동조선해양은 '매각 4수' 만에 HSG중공업에 인수된다. HSG중공업은 지난달 인수 잔금 1800억원을 납부한 만큼 남은 절차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조선해양 전경

관건은 성동조선해양의 조기 정상화에 달렸다. 2017년 11월 크로아티아 선주에 원유운반선을 인도한 이후 수주 잔고는 없는 상황이다. 다음달 1일 재가동을 앞둔 만큼 설비 유지보수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초대형 블럭 제작과 선박 개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중형 선박의 경쟁력은 중국 조선소로 넘어간 만큼 블럭 제작과 수리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블럭 제작의 경우 경쟁력이 높다는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조선산업이 2010년부터 침체기를 겪는 동안 중대형 블럭업체는 상당수 폐업했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블럭을 직접 생산하지만 일부는 외주에 맡기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1~2야드의 규모는 각각 28만㎡, 110만㎡에 달한다. 생산설비도 현대화되어 있어 메가블럭을 제작하기 안성맞춤이다.

메가블럭으로 선박을 제작할 경우 용접이 용이해 건조기간을 줄일 수 있다. HSG중공업은 메가블럭 생산을 위해 '빅3' 조선소와 협의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산물량을 일부 따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 인수 후 '리트로핏'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시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최근 생겨난 '애프터마켓' 시장이다. 올해부터 항행 중인 모든 선박은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선사는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규제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다.

2024년까지 항행 중인 선박에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가 장착돼 있어야 한다. 이 장치는 선박 평형수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미생물을 제거하는 장치다. 이들 장치는 규모가 거대해 조선소에 접안해 부착해야 한다. 초대형 선박을 수리하려면 야드와 안벽의 규모가 커야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조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조선소에 정박하면 부품을 설치하는 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만 약 40조원에 달하는 만큼 리트로핏 사업으로 인한 매출 창출 효과는 클 전망이다.

현재 국내 수리조선소는 삼강에스앤씨가 유일하다. 삼강에스앤씨는 삼강엠앤티가 2017년 STX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성동조선해양의 1~2 야드는 36만평으로 삼강에스앤씨(15만평)보다 2배 이상 크다. 안벽 규모는 1㎞를 조금 넘는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안을 마련했다. 2018년부터 3년 째 멈췄던 성동조선해양의 조기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성동조선해양은 복직을 희망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고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 블럭을 활용할 경우 공기 단축은 물론 품질까지 개선된다"며 "성동조선해양은 메가 블럭과 수리조선소로 입지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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