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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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LP들 관심 끌어모은 배경은 안벽임대 등으로 안정성 유지…시너지 극대화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31 14:34: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의 인수자로 나선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어떤 매력을 출자자들에게 내세웠을까. 컨소시엄은 우선 성동조선해양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의 안벽임대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선종인 LNG선의 수주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한 HSG중공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30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다음 날(31일)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 인가전 M&A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 관계인집회가 끝나면 담보부채권 및 회생채권 등은 출자전환된 뒤 소각되고, 새롭게 발행되는 신주 100%를 인수자 HSG중공업-큐리어스-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확보하게 된다.

이미 750억원 상당의 지분투자 자금모집을 끝낸 인수자 컨소시엄은 지난 25일 인수금융 실행까지 완료했다. 성동조선해양의 인수금융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200억원)을 비롯해 국내 캐피탈사 등 주요 출자자(LP)들이 참여했다. 조선업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국내 LP들의 출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안벽임대 통해 수익성 확보…고부가선종 블록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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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전경. 2야드의 안벽이 가장 넓다.(출처=성동조선해양)
LP들은 성동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채무 변제를 위해 반드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뒷받침 되어야하는 회생기업이지만 인수자 컨소시엄이 내놓은 수익성 확보 방안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안벽을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은 높게 평가된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의 안벽에는 총 9척의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회생절차 상에서도 성동조선해양은 인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안벽을 임대해주며 일부 수익을 올렸다. 이들 대형 조선사들은 성동조선해양의 안벽에서 외부 의장작업 등 일부 후반부 작업을 진행한 뒤, 다시 배를 자사 조선소로 끌고가 진수식을 마치는 게 일반적이다.

인근의 대형 조선사들이 최근 급격히 수주를 늘리고 있으나 안벽이나 도크 등 건조시설의 확장은 용이하지 않다. 이에 메가블록 제작사로 전환을 꾀하려는 성동조선해양의 안벽과 일부 시설의 임대가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은 안벽임대 등을 통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연 최대 100억원대 중반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일부 수주를 확보한 블록제작과 수리업을 통해 주된 수익을 낸다는 복안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중국에 선박용 블록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으나, 바지선에 실어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운송료 부담도 만만찮다. 성동조선해양은 과거 신조선 제작경험을 살려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 등의 메가블록을 제작할 예정이다.

◇회생 통해 실질가치 대비 저가매수…“거래의 묘 발휘”

회생절차를 통해 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낮게 인수할 수 있었던 점 역시 LP들이 성동조선해양에 주목한 배경이다. 실제 2700억원에 달했던 인수가액은 일부 거래대상 조정 등을 거쳐 2000억원까지 내려갔다. 이외에도 구조조정의 성공을 위해 청산가치 산정의 묘도 발휘됐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조선소 운영과 거리가 먼 사원아파트는 물론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부분의 부지를 인수한 3야드 잔여부지는 이번 인수대상에서 제외됐다. 동시에 성동조선해양 내에 유보된 54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도 거래대상에서 빠지게 되면서 거래규모가 2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이 적용되는 회생기업 M&A의 특성상 일반적인 M&A와 달리 밸류에이션을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인수자문사 딜로이트안진은 성동조선해양의 일부 비핵심자산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해 매각가격을 낮추고, 남은 비핵심자산은 채권단의 주도로 매각하도록 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당초 안대로 성동조선해양의 나머지 모든 자산을 인수하면 추후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작업이 이어져야만 한다”며 “거래가를 낮추는 묘수를 짜낸 것이 LP들로 하여금 부담을 덜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회생절차 상에서도 협상의 묘가 발휘됐다. 조사위원 등은 성동조선해양의 일부 장비들이 사용되지 않아온 점을 들어 사용가치 기준 장부가액을 낮췄다. 또한 약 3000억원으로 평가되는 시세 대비 낮은 인수가격 역시 LP들의 출자를 이끌어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레 자산가치 만으로도 가치 하방(Downside)이 방어되는 구조가 짜여졌다.
자동화 선각 공장
성동조선해양의 자동화선각공장. 자동용접 장비 및 운반장비, 각종 크레인 등이 사용된다.(출처=성동조선해양)
◇LNG 펌프타워 세계 1위 HSG중공업, 엑시트까지 동반자로

투자회수(엑시트)에 대한 대비도 탄탄하다. 인수를 주도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추진부터 HSG중공업과 협업했다. HSG중공업은 향후 성동조선해양의 LNG선 등 고부가선종 블록제작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와 LK투자파트너스의 엑시트 후에는 HSG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HSG중공업이 제작하는 LNG펌프타워.(출처=HSG중공업)


사실 인수전 초기만 해도 HSG중공업은 세간에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로만 업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HSG중공업은 LNG펌프타워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LNG운반선 등의 제작을 위해서는 조선소 섭외보다는 펌프타워 등 핵심부품의 품질과 수급이 중요한 만큼 회사가 가지는 전략적 가치가 상당하다.

성동조선해양의 인수에 500억원을 투입한 HSG중공업은 향후 3개년의 펌프타워 수주를 확보했을 정도로 성장세에 있다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추후 LNG선 등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엔 자연스레 성동조선해양의 블록과 펌프타워를 결합한 사실상의 반제품 판매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SG중공업의 경우 창원에서 가장 큰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 유지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산업에서의 입지와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1년 창립된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 2010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 하에 들어갔다. 그동안 성동조선해양은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며 1만명에 육박했던 인력은 수백명으로 줄어드는 등 사세가 크게 축소됐다. 결국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창원지방법원 회생절차를 통해 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HSG중공업 3자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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