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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자본금 바닥난 에어서울, 재무개선 '빨간불'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넘겨…"비용 최소화하며 상황 주시"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31 08:04:44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출범 이래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을 피하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보이콧 재팬 등의 여파로 탑승률이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수요가 급감하며 회복은커녕 아예 국제선 운항을 올스탑한 상태다. 국내선도 대폭 감편하며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심지어 지금의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수다. 지난해 항공사업법 개정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의 퇴출이 이전보다 쉬워졌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도쿄올림픽 등이 연기되면서 여객수요 반등 시점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현재 자본이 완전 바닥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에어서울은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배 이상 확대된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탓이다. 잇따른 적자 누적은 결손금 규모를 키워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갉아먹었다. 매년 자본금을 까먹고 있던 에어서울은 결국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에어서울은 그동안 한 번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노선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여러 차례 흑자전환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국내선 진출로 반전 기회를 엿봤지만 보이콧 재팬의 파고를 넘지 못한 채 주저 앉았다. 오히려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이 커지며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위기 때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었다. 에어서울은 2017년 말 감자로 자본금 규모를 줄인 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2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해 이 작업을 도왔다. 에어서울은 이 때 처음으로 자본잠식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바로 다음해 63%로 올라왔고, 작년에 결국 117%가 됐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도 지금은 에어서울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817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자본잠식이 시작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총계(9083억원)가 자본금(1조1162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본잠식률은 18.6% 수준이다.

현행 항공사업법상 국토부 장관은 항공운송사업자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명할 수 있다. 이후로도 50% 이상 잠식이 2년 이상 이어지면 면허취소나 사업중단까지 꺼내들 수 있다. 그간 에어서울은 격년으로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하며 해당 요건을 피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두가지 요건 모두를 충족하게 됐다. 국토부의 사업개선 명령 대상이 된 것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달 재무 여건이 좋지 않은 항공운송사업자를 시장에서 빨리 퇴출시킬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한 항공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위기감이 짙어진 상태다. 국토부 장관이 부실 항공사에 면허취소나 사업정지를 명할 수 있는 자본잠식 기간 요건이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됐다. 재무 개선에 실패하면 최악의 경우 항공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퇴출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이스타항공을 꼽아왔다. 비상장사여서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에어서울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외에 뾰족한 묘안이 없다. 에어서울은 일단 임원 임금을 삭감하고 전 직원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제선 전 노선을 운휴하는 등 운항 최소화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를 기대할 수 없어 비행기를 띄울 수록 손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3월 한달간 운항을 멈출 예정이었으나 최근 4월 말까지로 한달 연장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국내 LCC들에 기회가 될 걸로 예상됐던 도쿄올림픽이 미뤄지며 운항재개 시점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현재 에어서울은 다른 LCC들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동성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얼마 전 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긴급 수혈 받았고, 추가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3월에 이어 4월도 국제선 노선 운휴함에 따라 직원들 95% 정도가 유급휴직(70%)으로 쉬게 된다”며 “나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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