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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상장주관사 재선정, IB 3곳 경합…'빅3' 불참 삼성증권·대신증권·신한금투 등 경쟁…옛 IPO 파트너 재차 도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31 13:33: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기업 티몬의 기업공개(IPO)가 주관사 재선정 단계부터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기존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중견 하우스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이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 단위 밸류로 시동을 걸 딜이지만 IPO '빅3' 증권사가 모두 불참하는 이례적 상황에 맞닥뜨렸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3곳을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벌였다. 이달 들어 상장주관사 재선정 작업을 공식화했다.

당초 대형 증권사를 비롯한 다수 업체를 상대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년 코스닥 입성을 시도한다는 계획 아래 상장주관사를 다시 뽑을 방침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로부터 모두 외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구상하고 있는 IPO 청사진과 내부 판단에 거리감이 있어 상장주관사에 도전하지 않았다"며 "다른 대형 경쟁사도 검토 끝에 비슷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티몬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다. 이들 PEF의 엑시트(투자회수)를 감안하면 상장 밸류는 조 단위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 조 단위 딜의 경우 늘상 대형 증권사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지만 유독 티몬 IPO는 국내 IB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삼총사인 티몬과 쿠팡, 위메프는 대규모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볼륨 확대에 '올인'하면서 수천억원 대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티몬의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5006억원, 1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를 이익 달성의 해로 선포한 후 흑자 전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영업 여건상 티몬은 특례 상장 제도로 코스닥 입성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상장 등이 유력한 IPO 트랙이다. 테슬라 IPO의 경우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 200% 이상 등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특례 상장이 불가피할 경우 상장주관사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때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청약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제도다. 적자기업이 기술성평가도 없이 상장하는 대신 주관사가 주가 하락의 책임지는 셈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의 풋백옵션 기간은 3개월이다.

티몬은 2010년 '티켓몬스터'를 론칭해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본게임에선 후발 주자인 쿠팡과 위메프에 뒤쳐져 있다는 평가다. 2018년 기준 쿠팡과 위메프, 티몬의 총 거래액은 각각 9조원, 5조4000억원, 4조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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