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실트론, '듀폰 웨이퍼' 통합 첫 발 뗐다딜클로징·제조실사 인력 전원 귀국…PMI 계획 수립
김슬기 기자공개 2020-03-31 08:10: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한 듀폰(DuPont)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 사업 통합의 첫 삽을 성공적으로 떴다. 지난달말 인수작업이 완료됐고 SK실트론 산하로 들어왔다.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만큼 회사 측은 통합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수후 통합(PMI) 작업은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SK실트론에 따르면 듀폰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인수작업을 위해 미국 현지에 나가있던 국내 직원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현지에 파견된 인력은 10명 안팎이었다. 현지 파견 인력은 인수작업을 했던 사람들과 제조실사 인원 등 두 그룹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딜클로징을 위해 재무나 법무 전문가 등이 나가있었는데 딜이 끝나면서 국내에 들어오기로 했고 나머지 제조실사 인력 역시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입국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조기입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지난해 9월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양수하기로 결정했고 4억5000만달러(536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는 순탄하게 이뤄졌다. 듀폰은 당시 최첨단 기술이긴 하지만 전략적인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판단,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자했다. SK실트론은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사업다각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SiC 웨이퍼는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알려져있다. 당장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등은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전기차, 통신용 전력반도체의 시장규모는 2019년 13억달러에서 2025년 5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실트론은 지난달말 대금 납입을 모두 마쳤고 인수법인을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초 한국법인이 직접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중간에 구조가 변경됐다. 지난해 10월 SK실트론은 신규사업의 현지 운영 및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법인인 'SK Siltron USA, Inc.'을 세웠다. 해당 법인이 듀폰의 자회사인 'DDP Specialty Electronic Materials US 9, LLC' 중 SiC 사업부를 인수했고 사명을 'SK Siltron CSS, LLC.'로 변경했다.
발빠른 인수결정과 순탄한 자금조달 등으로 서류 상의 절차는 무사히 종결지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1만명을 넘어섰다.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다. 사업장이 있는 미시간주 역시 환자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공장 가동은 아직까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듀폰과의 계약에 따라 SiC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기계장치, 특허권, 인력 등을 모두 인계받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별도 법인으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당장 국내법인 인원이 입국해도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모회사가 변경된만큼 PMI 과정은 필요하다. 조직통합이나 개편 등 종합적인 PMI 계획 수립 등 세부적인 내용 등은 논의 중에 있다. 현지 상황에 대한 파악이 보다 면밀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적인 PMI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 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실트론은 SK그룹 편입 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2017년 ㈜SK가 지분 51%(6200억원)을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다. 편입 전인 2016년 836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9331억원, 2018년 1조3462억원, 2019년 1조5429억원까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69억원에서 2148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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