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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인수제·P-CBO' 시간차…4월 만기채 관건 '1.9조 차환' 지원대상 제외…두산중공업·대한항공 대안 고민

강철 기자공개 2020-04-01 16:02:06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가 회사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BBB급 발행사가 느끼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BBB급 발행사의 차환 전략을 긴급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다음달 1조9000억원의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을 시작한다. 신청 기업에 한해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직접 매입한다. 대상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기업이다. 일각의 예상과 달리 BBB급 이하는 배제됐다.

BBB급 기업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채 신속 인수제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회사채 신속 인수제는 빨라야 5월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P-CBO도 지원의 초점을 중견·중소기업에 맞춘다. 당장 4월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BBB 기업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BB급, 1.9조 '회사채 차환' 지원대상 제외

산업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1조9000억원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프로그램을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직접 매입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기업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포함 가능성이 거론됐던 BBB급 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A급 이상의 다음달 만기 도래분이 3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당초 코로나19로 등급이 하락한 BBB급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두산중공업 1조원 지원은 이번 프로그램과는 별개다. 두산중공업은 그간 BBB급 기업 중 차환 리스크가 가장 큰 기업으로 거론됐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과의 자체 협의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긴 점은 이번 정책 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함께 내놓은 기관들과 각 지원책의 대상을 어디까지 정할 것이냐를 긴밀하게 논의했다"며 "두산중공업의 경우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과 무관하게 크레딧을 기반으로 한도 대출 약정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속인수제·P-CBO'도 시간차…4월 만기채 대응이 관건

BBB급 기업이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채 신속 인수제를 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신속 인수제는 기업이 사모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80%를 인수하는 제도다. 산업은행은 이번 신속 인수제에 총 2조2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신용보증기금이 주관하는 P-CBO도 만기채를 차환할 수 있는 창구 중 하나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일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총 6조7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1조7000억원을 공급한 후 상황에 맞춰 5조원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다만 회사채 신속 인수제는 빨라야 5월 중에 시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채권은행과의 협의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신속 인수제를 주관할 기구가 출범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지원의 초점을 중견·중소기업 맞춰온 P-CBO도 BBB급을 포함한 대기업을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아직 고민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던 P-CBO의 지원 대상이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대기업으로 넓어졌다"며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심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을 앞으로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가이드 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채 신속 인수제와 P-CBO의 진행 상황은 BBB급 발행사의 4월 차환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보유한 BBB 기업은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HSD엔진, 폴라리스쉬핑, 한솔테크닉스 등이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4월 27일 외화채 5억달러(약 6000억원)의 만기를 앞둔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외화채 발행 당시 지급보증을 제공한 수출입은행과 대출 전환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4월 10일 2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도 60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포함해 차환 방안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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