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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늘린 씨티은행, 자산건전성 관리 ‘과제’ [은행경영분석] 여신최적화 전략 정중동, 충당금 전입액↑… 코로나19 여파, 연체율·NPL비율 촉각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02 14:40: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2012년부터 여신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을 줄이는 대신 개인 신용대출 위주로 자산 구성 비중에 변화를 줬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예상되면서 최근 늘려온 신용대출자산의 연체율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31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1782억원으로 전년(1504억원) 동기 대비 2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당금을 약 18.5% 정도 추가로 쌓은 건 부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씨티은행의 총 여신은 23조3412억원으로, 이중 개인대출(11조6000억원)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기업대출(9조4962억원)이 2018년보다 15.2% 대폭 줄어든 반면 개인대출은 신용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홀로 2.6% 증가했다. 이미 2018년 신용대출 자산이 주택담보대출을 넘어서면서 이에 수반되는 부실관리 중요성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말 0.74%로 2018년(0.7%) 대비 0.04%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이다.

부실채권 완충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97.9%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 증가율보다 대손충당금 잔액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200%를 훌쩍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가 많이 낮아졌지만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연초 새롭게 적용된 신예대율 규제에 발맞춰 가계여신을 줄이고 기업금융을 늘려온 시중은행들과 달리, 씨티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운용전략을 펼치며 개인 신용대출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예대율 수치가 여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예대율은 82.6%다. 기업금융보다 마진율이 높은 가계대출을 늘릴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돼 있었기에 신용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씨티은행은 2012년부터 자산관리(WM) 부문과 디지털뱅킹 부문 강화를 꾀하는 한편 위험하거나 돈이 되지 않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접겠다는 경영 방침을 실행해 왔다. 지난 2015년에만 1조원 가량의 주택담보대출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작년 12월 말 기준 고객대출자산은 23조3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신용카드 부문의 대출자산(-5.6%)과 기업 및 공공대출금(-15.2%) 모두 줄어든 게 전체 대출 자산 축소로 이어졌다. 은행 이자부자산의 모수가 줄어들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한해 12bp 가까이 빠진 영향으로 2019년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3% 줄었다.

씨티은행의 2019년 총수익은 1조3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은 줄었지만 총 수익은 9.9% 성장했다. 줄어든 이자수익 부문을 메운 건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수익 부문이 10.2% 성장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신탁보수와 보험판매수수료, 외환파생관련 이익 등을 내며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마진 손실분을 만회했다.

전체 이자부자산의 볼륨은 줄었지만, 높아진 신용대출 비중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순이익은 9.1%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은 순이익 계정에서 차감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디지털 채널을 강화시키며 개인 신용대출 성장에 박차를 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연체율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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