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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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현금 3000억 있는 진에어, 추가 확보 나선다코로나19 극복·국토부 제재 해제 이후 투자 확대 목적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0-04-01 08:54: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유동성 확대에 나선다. 작년 말 기준 보유현금이 약 3000억원에 달했지만 추가 자금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 이후 투자 확대를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진에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을 일으키기로 결정했다. 조달 계획을 잡은 것일 뿐 구체적인 시기와 차입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최근 산업은행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LCC 유동성 지원 등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국내 LCC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진에어가 단기 차입을 결심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진에어는 출범 초기였던 2009~2010년 차입을 실시한 경험이 있지만 이후에는 금융리스 외 외부 자금 조달을 자제해 왔다. 현재도 회계 변경 등으로 인한 리스부채만 차입금으로 계상해뒀을 뿐 그 외 별다른 차입 내역이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으나 튼튼한 기초체력 덕에 아직은 버틸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진에어는 지난해 말 보유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이 2971억원으로 경쟁사인 제주항공(2242억원)이나 티웨이항공(1847억원)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회계 변경 등으로 차입금(2923억원)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현금보유량에는 미치지 못해 순차입금이 여전히 마이너스(-)다. 부채비율도 267%로 항공업계 내 최하위권에 속한다. 이는 기단 확장과 노선 확대를 하지 못해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던 보이콧 재팬 등의 영향을 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진에어가 차입을 일으키기로 한 건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언제 진정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특히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휴 등을 실시하며 보유현금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는 최근 임원들이 급여를 최대 50% 반납하고 직원 대상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약속한 LCC 무담보 대출 등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잠잠했던 항공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적시에 대규모 투자 등을 집행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국토부의 제재 해제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1년7개월 만에 족쇄가 풀리며 신규노선 취항과 기재 도입 등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진에어로서는 그동안 미뤄둘 수 밖에 없었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집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진에어의 신규노선 허가와 신규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8월 경영문화개선의 이행을 요구한지 20개월 여 만에 제재를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진에어가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역할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선책을 마련하고 주총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며 제재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에어 주총 이후인 27일 면허자문회의를 열고 해당 내용을 논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앞서 국토부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밀리조)가 과거 진에어에서 등기임원으로 불법 재직하고 물컵 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를 들어 면허취소를 검토했다. 다만 후폭풍 등을 고려해 면허취소 대신 진에어가 청문과정에서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완전히 이행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제재 해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규모 변화를 추진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으로 한다는 내용과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가 정하기로 하는 등 선임 방법을 회사 정관에 아예 못 박았다. 한진칼 임원이 맡고 있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폐지했다. 또한 주주권익 관련 사항을 의결하는 거버넌스 위원회와 안전관련 사항을 정하는 안전위원회도 이사회 내에 설치했다.

진에어 측은 “현재 항공업계가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제 조치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그동안 진행해온 △독립경영체제 확립 △준법 경영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사회공헌 확대 등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는 “차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시기와 차입처 모두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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