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역성장' 유경PSG, 투심위축 '직격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라임사태 등 외풍에 '롤오버' 지연…주력 부동산·사모펀드 감소
최필우 기자공개 2020-04-03 07:40: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09: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경PSG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줄었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공모 부동산펀드와 사모펀드 설정액이 모두 감소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의 여파로 만기가 도래 펀드의 롤오버(roll over)에 좋지 않은 여건이 조성된 게 역성장 요인으로 꼽힌다.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설정액 1조7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27억원(13.6%) 감소했다.

1년간 가장 큰 설정액 감소폭을 기록한 유형은 공모 부동산펀드다. 공모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495억원으로 1700억원(40%) 감소했다. 이어 공모 파생형펀드(-530억원), 공모 혼합주식형펀드(-227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189억원 줄었다.
유경PSG자산운용의 설정액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공모 부동산펀드 설정액과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각각 4195억원, 2조2851억원이었다. 전년말과 비교해 공모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같았고 사모펀드 설정액은 8749억원(62%) 늘었다. 이후 하반기에만 각각 1700억원(40%), 8939억원(39%) 씩 감소했다.
하반기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던 배경에는 각종 금융 사고가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뿐만 아니라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 상환 지연, 호주 부동산펀드 사기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특히 유경PSG자산운용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부동산펀드와 사모펀드 신상품 출시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 사고가 주로 부동산과 사모펀드 영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커 롤오버 지연으로 인한 설정액 감소폭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경PSG자산운용의 핵심 판매사들이 위축된 것도 설정액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유경PSG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 2위, 3위, 4위는 하나은행(2476억원), 신한은행(1840억원), 우리은행(1805억원)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DLF 손실 사태를 겪으며 만기가 도래한 상품 롤오버에 난항을 겪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선제적으로 고객수익률 중심 핵심역량지표(KPI)를 발표해 과거와 같은 판매잔고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일임 계약고는 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26억원(26%) 감소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펀드 비히클(vehicle)을 주력으로 삼고 일임 비즈니스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일임수수료는 7000만원으로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케이뱅크 임추위, 차기 행장 후보에 서호성 단독 추천
- 금감원, 분쟁조정 '3국' 신설 검토
- 케이뱅크, 여권진위확인서비스 도입 '고민'
- [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NH농협금융, 경영기획·리스크업무 전면배치
- OK금융, P2P 진출 안갯속…당국 1차 심사 지연
- [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은행, 조직재편 2가지 키워드 '소비자보호·슬림화'
- 우리종금 조직개편, 'CIB·채권' 힘 싣는다
- 교보생명, 3년만에 보험영업 흑자 '빅3 유일'
- 금감원 '핀셋' 임원인사 단행할까
- [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은행, 영업조직 효율화…그룹간 통합·세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스노우, 적자 불구 자회사 투자 이어간다
- 이필재 KTH 대표 성공적 자사주 매입, 본보기 될까
- 카카오엠 업은 바람픽쳐스, 자금줄 트고 성장 가속도
- 쿠팡 업은 KTH, '콘텐츠 잠재력' 재평가 받을까
- 장세정 카카오엠 본부장, 'IPO 성공 DNA' 심는다
- 의견수렴 돌입한 과기부, 현대HCN 딜 마무리 시점은
- 카카오엠, 자회사 이앤티스토리 합병 절차 밟을까
- 감사위원 물갈이 앞둔 LGU+, 분리선출 영향은
- [2021승부수]스카이라이프, IPTV 주도 유료방송 판 흔든다
- [2021승부수]삼성SDS, '삼성전자 그늘' 벗어날 적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