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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WM하우스 전략]"PB 육성이 경쟁력..리스크관리 강화"[thebell interview]오영국 IBK기업은행 WM사업본부장

정유현 기자공개 2020-04-03 13:04:0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바른 자산관리(WM)'. IBK기업은행이 올해 내세운 WM 사업의 방향성이다. 최근 파생상품 손실로 고객 불안이 증가한 상황에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까지 발생하며 증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올바른 자산관리'라 지칭한 IBK기업은행은 저위험 상품 중심으로 안전한 상품을 공급하는 등 고객 자산 보호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위기에 강한 WM사업의 뼈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렸다.

사업의 방향성은 다소 보수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바쁜 일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는 고객 자산관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VIP고객을 일반 영업점과 복합점포가 함께 관리하는 공동 관리 활성화를 추진할 뿐 아니라 PB 직원 배치를 확대해 자산관리 수요를 공격적으로 흡수하며 WM사업을 더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본부' 격상 후 사업기반 강화…PB 양성 통해 경쟁력 확보

IBK기업은행에서 WM사업부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약 3년여 전부터다. 2017년 공격적인 WM센터 신설, 금융상품 판매 덕에 WM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부적으로 자산관리 사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사업부에서 '본부'급으로 격상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기존에 사업단 형태로 운영되며 기업금융을 후선에서 지원하는 인식이 강했지만 권한이 강화되면서 본격적으로 WM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WM사업본부가 써내려가고 있는 성장사의 중심에는 오영국 본부장(사진)이 있다.


오 본부장은 2016년 WM사업부에 합류했고 이후 WM사업부가 본부로 격상하면서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오 본부장은 지난 2년간 IBK기업은행의 WM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한 자산관리 채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WM센터(복합점포)를 7개 신설하고 전국단위 자산관리 금융벨트 구축을 완료했다. 자산관리 영업점도 24개 추가로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오 본부장은 "공급자(은행)가 아닌 수요자(고객) 중심의 뱅킹 서비스를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자산관리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하에 2년간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을 했다"며 "이같은 노력에 따라 지난해에는 IBK기업은행 사상 최대의 우수고객 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내부에 WM사업에 대한 로드맵이 완성되면서 프라이빗뱅커(PB)의 꿈을 꾸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있다. PB전문 요원 지원자수가 두 배 가량 확대되는 등 관심이 커지며 교육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예비 PB를 위한 OJT 연수, 반기별 PB아카데미, 글로벌 PB인력 양성연수 등 대상을 세분화해 심화 교육을 진행 하고있다. WM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교육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렇게 경쟁력이 확보된 PB는 행내 WM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려주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영업점에 PB를 배치해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를 공격적으로 흡수할 예정이다. 대중 고객의 경우 비대면을 선호하지만 고액자산가 고객은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것이 금융 트렌드다. 이 트렌드를 반영해 VIP고객을 일반 영업점과 WM센터가 함께 관리하는 공동관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PB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하기 때문에 전문 PB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며 "향후 업무 역량이 탁월한 슈퍼 PB를 선정해 금융권 최고의 PB로 육성하는 고급 교육과정도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WM센터를 통해 기업금융(IB)과 연계된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WM센터는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을 결합한 점포다.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상품을 모두 취급하고 증여, 상속, 세무, 부동산 등의 종합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하이브리드형 점포의 특성을 띤다. 자회사인 IBK투자증권과 협력해 기업금융에 특화된 오프라인 플랫폼 채널을 구성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도 확립할 계획이다.

WM센터를 통해 고객 관리에 나설 계획이지만 외연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오 본부장은 "질적 성장을 위해 고객 신뢰 회복에 초점을 두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정착을 위해 고객 수익률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익률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이익 중심의 자산관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상품선정 단계부터 리스크관리 강화

지난해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사태 등으로 올해 자산관리 시장의 화두는 '리스크 관리'다.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당국의 규제 강화, 소비자 보호 관련 여론이 중요해지면서 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부서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 개편이 진행됐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진행했지만 WM사업본부 내에서는 큰 변동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조직 변화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오 본부장은 "투자상품 '공급-판매-사후관리'의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한 조직 변화의 목소리가 제기 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조직이 변화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내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다. 상품선정 단계에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선정협의회에 본부의 리스크·시장전망·상품 전문가는 물론 영업점 직원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중인 고객 수익률 시스템이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KPI에 반영할 계획이다. 상품 판매에만 급급하지 않고 꾸준히 고객을 관리해 수익률을 챙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 본부장은 "사후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고 기존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상품 선정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더 촘촘하고 공고하게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지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오 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위험에 대비하고 WM사업도 공격적인 확대보다는 내부통제 강화·시스템 정비·인력 전문성 제고 등 내실을 다지는 한해로 삼을 것"이라며 "스트레스에 강한 안정적인 WM사업 추진이 목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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