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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지원 두산그룹, 네오트랜스 매각카드 꺼낼까 과거 태핑 경험…자구안 따라 매물화 가능성 남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02 14:27:4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에 대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현실화 됨에따라 향후 제시될 자구안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의 자체생존을 위해 두산건설 철도사업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구안 형태에 따라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의 매물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국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에 조만간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사정이 어려운 모회사 두산중공업과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을 분리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등이 두산 지주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세부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자구안이 현실화된다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만을 자회사로 남기는 구조가 짜여질 전망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지분 88.15%를 보유해 연결종속회사로 편입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된 두산건설의 매각설 역시 이와 같은 자구안 하에서 두산중공업의 생존을 위한 방안의 일환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두산중공업에서 떼내 지주사로 옮길 경우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유입 없이 자체 생존해야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가 된다”며 “결국 브랜드가치가 높은 두산건설의 매각설 역시 생존에 기반한 유력한 자구안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매물로 인식돼 온 두산건설에 다수 전략적투자자(SI)가 태핑해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악화된 재무상황은 물론 두산그룹의 계열사 채권 만기연장 등 이슈가 불거져 매각작업은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내는 시너지를 감안하면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우호적 거래조건을 제시할 여지는 적다. 원매자를 찾는 일 역시 만만찮다.

때문에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지속하게 될 경우 보유 자산 매각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산건설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게 되면 연결기준 상위기업인 두산중공업 역시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두산건설이 영위해온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의 매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두산건설은 네오트랜스 외 △신분당선(강남-정자 구간) △경기철도(신분당선 남부연장) △새서울철도(신분당선 강북연장) 등의 민간철도 건설관리회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철도운영 및 역사업무를 위탁 운영중이다. 네오트랜스의 매물화가 현실화되면 이들 회사 지분의 패키지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실제 두산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신분당선의 운영사 네오트랜스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해 과징금을 물어낸 경험이 있다. 지주사 전환 후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네오트랜스’로 이어지는 증손회사 이슈로 인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후보들이 불확실성을 들어 두산건설이 제시한 매각가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가격을 적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분당선 건설에 함께 참여해 네오트랜스에 출자한 다른 건설사들 역시 매각에 반대하며 두산그룹은 네오트랜스 매각을 포기했다. 이미 매물화된 경험이 있고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자체 생존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이 짜여질 경우 네오트랜스의 매물화 가능성 역시 낮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의 관심도는 미지수다. 물론 신분당선 운영기간인 2041년까지는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과 강북 도심연장 이후엔 수원 연장구간의 낮은 수익성을 상쇄할 수 있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점은 매력도를 크게 반감시키는 이유다.

네오트랜스는 2016년 수원 광교 등 남부연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됐으나 노인 무임승차가 많아지고 운영 비용 역시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신분당선 등의 손실도 증가하며 매출채권 역시 위험요인으로 평가된다. 용인경전철 위탁운영사업 역시 큰 재미는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2016년 신분당선 매각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지속적으로 매물화 가능성이 점쳐져왔다”며 “자구안의 형태에 따라 네오트랜스 등의 매각 여부 역시 시장에 알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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