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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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효성캐피탈, 자산 팔아 수익개선 [여전사경영분석]'주력' 설비금융 축소, 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확보 불구 낮은 신용등급 아쉬움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03 14:33:3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매각을 앞둔 효성캐피탈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력 개선보다는 영업자산을 매각한 게 주효했다. 주력이었던 설비금융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취급을 축소하고 있다. 매각 이후에도 신용등급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276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430억원) 이래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대로 자산 규모는 2017년 이후 줄곧 쪼그라드는 추세다. 작년말 총자산 규모는 2조3584억원으로 최근 9년 새 가장 작았다.


이는 이번 순이익 증가가 영업력 개선에 따른 효과는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순영업손익은 되레 1년 새 22억원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기타영업수익이 27억원 가량 늘었다. 그중에서도 운용리스자산 처분이익이 15억원에서 38억원으로 늘어났다. 인건비와 일반관리비도 약 13억원 감축했다.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매각에 대비해 몸집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캐피탈은 2004년 여신전문금융사로 등록, 2009년 옛 스타리스를 흡수합병했다. 현재는 ㈜효성이 97.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효성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올해 말까지는 효성캐피탈 지분을 전량 처분해야 한다.

㈜효성 산하에서 효성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였다. 금융지주계는 물론 다른 기업계(현대·롯데 등) 캐피탈사보다 한참 낮다.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한국캐피탈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신용등급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조달 부담이 크기 때문에 효성캐피탈은 안전자산인 신차금융은 취급할 수 없었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전략을 택했다.

전통적으로 산업기계나 공작기계리스를 주요 먹거리로 삼아왔다. 작년 3분기 기준 공작기계, 산업재, 의료기기 등 설비금융자산 규모는 8549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자산의 38.1% 가량을 차지한다.

설비금융 외에도 자동차금융, 리테일, 기업·투자금융을 골고루 취급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스탁론, 오토론 등에 취급하는 대출부문도 다양하다. 축산물이나 수산물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도 강점이 있다. 여름에 신용등급이 낮은 동대문 상인들에게 겨울옷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등 노하우도 풍부하다는 평이 많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은 조달금리가 높아 수익성이 큰 상품을 많이 취급했다"며 "각종 리스크 헤지(hedge)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인력이 많다"고 말했다. 김용덕 대표가 2009년 3월부터 효성캐피탈을 이끌면서 중장기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도 한몫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기존에 갖고 있던 경쟁력이 약화하는 모양새다. 2018년부터 산업기계 부문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우량 고객에 한해 선별적으로 여신을 취급하면서 주력인 설비금융은 축소됐다. 효성캐피탈의 주력이었던 설비금융자산은 지난 4년간 약 3000억원 감소했다. 자동차금융과 리테일금융 자산도 조금씩 축소됐다.

작년 10월에는 베어링PEA가 효성캐피탈 인수를 고민했지만 애큐온캐피탈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설비금융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오토금융에서도 수익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결국 신용등급을 높일 만한 회사에 인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이미 효성캐피탈은 현재 신용등급 하에서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며 "우량한 곳이 인수해 AA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지 못하면 추가로 경쟁력을 키우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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