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0(토)

financial institution

신한카드, 베트남파이낸스 '웃돈' 준 이유는 영업권 1071억 인식…"연 183억 순익…기업가치 그 이상"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03 14:34: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하면서 1071억원의 영업권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가치의 1.6배를 '웃돈'으로 얹어준 셈인데, 신한카드는 베트남 시장 영업망 확보 효과와 이익창출력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회수 가능한 금액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지주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의 영업권은 1071억5200만원으로 인수가(1701억9400만원)의 63%에 달했다. 회계상 인수합병(M&A) 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으면 영업권으로, 적으면 염가매수차익(부의 영업권)으로 처리된다. 영업권이 발생했다는 것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수 시점 기준으로 식별 가능한 SVFC의 순자산 공정가치는 630억4200만원이었다. 순자산 공정가치는 피인수 기업으로부터 취득할 수 있는 자산과 부채를 제한 금액을 뜻한다. SVFC의 취득자산에서는 대출채권이 2590억원 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예치금 123억원, 유형자산 42억원과 무형자산 56억원 등이 반영됐다. 여기에 예수부채 2113억원 등을 포함한 2300억원 가량의 인수부채를 차감했다.


이전대가에서 순자산 공정가치를 제한 금액은 영업권으로 분류된다. 영업권은 브랜드, 원천기술, 조직능력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포괄한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에서 신용대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베트남 현지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권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영업권은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경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보고 상각한다. 이는 비용으로 처리돼 손익에 영향을 준다. 신한금융은 회계법인을 통해 행후 5년 간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해 SVFC의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평가액은 인수가인 17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VFC가 순익을 올려 장부가가 높아지더라도 평가액을 높게 잡아뒀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권 상각의 이슈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SVFC를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고 이익률도 높아 해당 영업권은 적절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SVFC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83억원이다. 현재 수준의 이익창출력이면 5,6년 후 지불한 영업권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SVFC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모회사인 신한카드에 배당하지 않고 이익잉여금으로 내부에 유보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당분간 배당으로 인수비용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면서 "SVFC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인수한만큼 현지에서 자산과 영업을 확대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2018년 영국 푸르덴셜금융그룹으로부터 베트남 현지의 소매금융회사인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 1월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1분기부터 PVFC의 당기순이익이 신한카드에 반영됐다. 지난해 7월에는 이름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변경했다.

인수 전 보험 주력 금융사인 푸르덴셜이 운영했을 때보다 인수 후 여신전문회사인 신한카드의 노하우를 활용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활발히 영업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과의 시너지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SVFC의 당기순이익은 모회사에 연결로 반영돼 신한카드의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SVFC는 현재 베트남 현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만 영위하고 있지만 SVFC가 보유한 라이선스를 통해서는 카드업과 할부리스업도 가능하다. 현재 베트남을 비롯한 신남방국가의 금융당국은 신규 라이선스 발급을 제한하고 자국 기업 인수를 권장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영업권을 주고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이 일종의 라이선스 비용처럼 작동하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