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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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핵심 역량 집중…세하 피인수 2년만에 흑자 탈바꿈②나종선·김두일 등 전문가 투입…재무구조 '일신우일신'

조세훈 기자공개 2020-04-03 15:18:10

[편집자주]

백판지 생산업체 세하 매각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세하는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첫 바이아웃 딜이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하 인수 시도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 최종 매각에 성공했던 성과를 총 세 편에 걸쳐 자세히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운오리새끼'였던 백판지 업체 세하가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세하는 지난해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재탄생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 빛을 발했다. 특히 유암코의 핵심 인력을 세하에 직접 파견해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빅배스 포함 경영 효율화 작업 방점…신규 투자 병행

유암코는 세하 인수 직후 핵심 인력을 경영일선에 내려보내 직접 관리에 나섰다. 당시 '에이스'인 김두일 이사(현 상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투입됐으며, 오너경영 30년 만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 김 이사는 악화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메스'를 들었다. 2015년 잠재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한 것이다. 유전개발사업과 관련된 자산을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섰다. 2016년 3월 세하는 한국거래소의 신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얻었지만, 빠른 정상화를 위한 결단이었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경영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단체협약서 등 내부 규정을 손보고, 인력 구조조정을 일부 단행했다. 원료 구매 등 재료비와 수출경비 같은 물류비는 다수의 업체들을 경쟁시켜 원가를 낮췄다. 아울러 비닐·쇠붙이·유리조각·나무토막 등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통해 제지의 품질을 개선했다. 아울러 재고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현금유동성도 확보했다.

신규 설비투자(CAPEX)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우선 '수축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축열 시스템은 낮은 가격의 심야 전력을 이용해 원사의 열을 식히는 냉수를 만들어 저장해 놓았다가 낮 시간대에 사용하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다. 아울러 진공펌프를 교체하고, 전력 피크관리 장치도 마련했다. 공정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6년 말에는 나종선 구조조정본부장을 세하로 전진배치해 기업가치제고에 본격 나섰다. 나 본부장은 1998년 우리은행 여신심사부 삼성계열 구조조정팀을 시작으로 구조조정 업무만 20년 가량 한 베테랑 인력이다. 2002~2012년까지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서 대우 파산진행, 대우건설 매각작업,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M&A 완료 등 대우와 현대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방대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1호 인수 기업인 만큼 유암코 내 핵심 인력을 세하로 보낸 것이다.

◇2016년 흑자전환·재무구조 개선…"유암코가 옳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효율화에 나선 세하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하는 2014년~2015년 영업손실이 각각 32억원, 84억원이었지만, 2016년엔 영업이익 109억원을 냈다. 워크아웃 여파로 줄어든 매출도 안정세를 찾아갔다. 2015년 1480억원으로 전년 보다 매출액이 31억원 감소했지만 이듬해에는 1594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2017년에는 원재료인 고지가격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7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다만 그해 하반기 중국의 수입제한 조치로 고지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 2017년 중국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폐지 수입을 크게 줄여 폐골판지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다.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2017년 12월 kg당 143원이었던 국내 폐골판지 가격은 중국 폐지 수입 규제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18년 11월 79원, 2019년 11월 기준 63원까지 떨어졌다.

고지가격 하락으로 2018년 세하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회복했으며 지난해에는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이 고지수입제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세하의 영업이익 추이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세하는 제과, 식품, 제약 등의 회사에 맞춤형 소품종 다구격 제품 납품이 가능해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재무구조도 자연스럽게 나아졌다. 유암코에 인수되기 전 17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작년말 기준 395%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감자와 출자전환을 병행하는 동시에 실적 개선으로 이익 잉여금이 쌓이면서 2018년을 기점으로 부분 자본잠식에서 탈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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