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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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재고 쌓인 SK하이닉스, 올해 해소할까재고회전율 최저…코로나發 모바일 수요감소가 '변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03 08:19: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IT 기업들의 D램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재고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봤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대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2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5조2958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재고자산의 증가는 대부분 재공품이었다. 1년새 재공품 재고는 8698억원 증가한 2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품 재고는 3460억원 줄어든 1조584억원이었다. 제품은 판매가 즉시 가능한 반도체 물량을 말하고 재공품은 제조 혹은 가공을 진행 중인 물품이다.


지난해 상반기 재고는 5조588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하반기에 재고폭을 다소 줄였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조원대였고 2016년~2017년에는 2조원대였다. 2018년 4조원대로 재고가 늘어난 뒤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2019년에 보다 규모가 늘었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 역시 상승했다. 2019년 8.2%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재고자산회전율은 3.9회로 낮아졌다. 2014년 7.1회였던 재고자산회전율은 매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의 재고 자산에 대한 비율을 의미하며 재고자산이 현금으로 변화하는 속도를 뜻하기도 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재고누적으로 실적이 둔화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 구매처인 미국과 중국 등 주요 IT업체들이 D램 반도체 매입 시기를 조절하면서 구매를 큰 폭으로 줄인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기업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8년말 14조4406억원에서 지난해말 8조516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18조7630억원에서 16조3195억원으로 줄었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고 서서히 재고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 열린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관계자는 "D램은 3분기말 5주 수준에서 연말 4주 미만으로 감소했고 낸드 플래시는 연말 재고가 5주 이하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각각 전년대비 20%, 30%대 초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다. 타 산업군에 비해 반도체 업황의 부진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때 수요 회복의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

올해 D램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 D램 평균가격은 1기가바이트(GB) 당 0.38달러로 전월대비 2% 늘었다. 1월과 2월에도 각각 전월대비 1%씩 상승했다. 서버DIMM은 3월 전월대비 5% 오른 0.49달러였다. 1월과 2월엔 2%, 6% 올랐다. 낸드 역시 0.12달러로 전월대비 2% 증가했다. 낸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쭉 가격이 오름세였다.

PC쪽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 확대, D램 수요 확보 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컸다는 분석이다. 서버 역시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구매량 증가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와 게임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이 이미 D램 선구매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2분기 구매량 증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추이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봐야 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지난해 D램 가격이 워낙 떨어졌기 때문에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며 타 산업에 비하면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수급의 한 축인 모바일 쪽이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향후 재고 소진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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