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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重그룹 '1위 계열사'로 부상 '오너' 정기선 부사장이 대표로 재직…3년째 'A급 성적표'

구태우 기자공개 2020-04-06 08:11:3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돌풍은 시장의 예상대로 거셌다. 국내 조선산업은 선박 발주량 감소로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지만, 선박 '리트로핏(개조)'과 수리 등을 제공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3개년 연속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보다 적지만, 수익률 기준으로 그룹 내에서 1위 계열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돌풍은 시장에서 예견됐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는 글로벌 1위 조선소로 2015년 세계 최초로 건조 척수가 2000척을 돌파했다. 애프터 서비스(AS)에 대한 선사의 꾸준한 수요와 모기업의 발주량, 환경규제로 인한 리트로핏 수요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 원동력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오너일가'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회사의 대표이사란 점에서 출범 때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룹의 후계 구도는 정 부사장으로 사실상 확정됐고,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첫번째 회사다. 실적을 물론 기업의 면면이 재계의 관심사다.


◇3년 연속 'A급' 실적, 해외거래 늘고 내부거래 줄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에도 견고한 실적을 자랑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7894억원, 당기순이익 8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132억원)보다 47.6%(3761억원) 늘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33.2%(290억원) 증가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 실적을 살펴보면 성장세가 놀랄 정도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17.5%, 순이익률은 13.1%였다. 2017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3.4%, 16.6%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에서 분사돼 설립됐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과 엔진사업, 전기전자 사업의 애프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맡기 위해 분사됐다. 부채비율도 90.3%로 재무와 실적 모두 'A급'인 회사다.


지난해 실적의 특이점은 해외 매출과 내부거래 매출이다. 이전에는 국내 매출 비중이 50%를 넘었는데, 지난해에는 45.8%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1%였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304억원 늘면서 4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수주 잔량은 기준 4748억원이다.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도 감소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 매출처는 유럽법인(매출 비중 7.34%)과 SK해운(5.88%), 현대상선(5.34%)이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왔다.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과거 30%에 달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계열회사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낸 매출은 각각 112억원,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는 184억원, 17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출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3년째 '무배당'…이익잉여금 처분은 '고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설립 이후 매년 10%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설립 이후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적잖게 쌓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5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말 이익잉여금은 932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당기순이익을 그대로 쌓고 있는 셈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회사다. 정 이사장과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25.8%, 5.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주의 배당성향은 156%였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배당을 했을 경우 오너일가가 가져갈 배당금도 늘어난다. 그럼에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에 육박하는 수익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익잉여금 규모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때문에 배당 등을 통해 이익잉여금 규모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순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쌓은 금액이다. 임원 등의 급여 또는 특허를 발굴해 양수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처분 방식이 제한적이라 이익잉여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처분 시 세금 등 비용을 유발한다.

이익잉여금은 주식 이동 시 고액의 양도세를 부과해야 한다. 때문에 이익잉여금 규모를 쌓기 보다 적기 배당을 통해 처분하는 게 이득이라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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