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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운용, 스포라이브 BW 베팅용 실탄 모집 [메자닌 투자 돋보기]워런트 바이백 등 오너지분 확대…아이온운용 등 6% IRR 목표 펀딩중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06 08:02: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게임사 스포라이브가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 마련에 더해 워런트(신주인수권) 바이백 등을 통해 오너 지분 확대까지 염두에 둔 카드다. 현재로선 복수 헤지펀드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 등이 BW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많은 자금을 준비 중인 아이온자산운용은 약 6%에 달하는 IRR(내부수익률)을 제시하는 등 이미 펀딩에 나섰다.

◇ 현금성자산 담보 BW, 투자금+지분율 확대 염두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라이브는 150억원 안팎의 사모 분리형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액 수준의 내부 현금성자산을 담보로 딜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표면금리는 0%지만 만기 시 4%의 금리를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발행 후 1년 후 조기상환(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워런트)는 10개월 후 상당 물량이 대주주 등에 매각된다.

스포라이브는 2013년 설립된 스포츠 시뮬레이션 베팅게임사다. 조달 자금으로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한 성장 후 증시 입성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이미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계약까지 체결했다. 궁극적으로는 2015년 주식 시장에 입성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사로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넘나드는 더블유게임즈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BW 발행은 최대주주 등 경영권 안정을 위한 전략도 포함된다. BW에서 워런트(신주인수권)을 김홍민 대표이사 등이 바이백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는 최대주주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등 경영권 안정까지 모두 염두에 둔 조치로 파악된다. 현재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 대표(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지분은 7%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포라이브는 실적 부침 속에 2018년 본궤도에 올랐다. 2018년과 2019년 실적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외부감사를 끝낸 2019년은 매출 140억원, 영업이익 50억원대를 달성했다. 2017년 회원수는 2020년 초 기준 두 배 이상(15만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ARPU(유저당 평균 매출액) 15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온라인 베팅게임 시장이 갈수록 팽창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과 실적 기대감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본격 이익을 창출하는 등 실적 지표가 견조한 점도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어 “BW 역시 스포츠 베팅게임 확장을 위한 투자금 마련은 물론 대주주 지분율 확대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 아이온자산운용 등 베팅, IRR 6% 육박

스포라이브 BW에 투자할 투자자 윤곽도 일정 부분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2월부터 딜을 준비했던 만큼 이르면 4월 안에 딜이 클로징 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상 BW 조달이지만 워런트 바이백 조항이 대거 삽입된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 사실상의 채권 성격이 짙다. 참여 기관들 역시 안정적 수익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장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비상장 및 메자닌(Mezzanine) 투자에 특화된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미 펀드 결성에 나서 자금을 모집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목표금은 60억원대 수준이다. 아이온자산운용 외 다른 운용사 투자금을 포함 총 120억원을 헤지펀드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VC 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내놓는 펀드는 풋옵션을 감안하면 1년 만기 상품으로 연간 4% 이자율이 가능하다. 특히 헤지펀드 운용사에 할당된 조달액의 경우 10개월 후 바이백 시 5%의 프리엄을 붙여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4% 이자에 더해 추가 수입이 가능한 구조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약 6% 수준의 IRR을 제시했다.

스포라이브는 자금모집을 위해 신탁사에 조달하는 규모만큼의 현금성자산을 신탁사에 맡기고 참여 기관을 1순위 수익권자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2순위 순위권자는 스포라이브로, 사실성 투자자 인출없이는 권리 행사가 무력화된다. 아이온자산운용뿐만 아니라 확보 중인 헤지펀드 운용사, VC 등에서도 비슷한 구조로 조달이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아이온자산운용은 비상장, 메자닌 투자 등에 양호한 성과를 내오던 곳”이라며 “투자자들이 담보로 설정된 현금성자산에 대한 우선 수익권을 갖는 등 리스크를 상당 부분 헤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사업 특성이나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목표 금액만큼 펀딩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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