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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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단기물 발행 지속…'자산매각' 사활 2400억 유입까지 3개월 버텨야…현대모비스와 의왕 부동산 매매 합의

강철 기자공개 2020-04-03 15:13:5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지난달에도 400억~5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단기조달을 이어갔다. 창원공장 생산 중단 등으로 인해 가중된 현금흐름 경색과 고정비 부담을 단기물로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2400억원의 전환사채(CB) 납입금이 들어오는 오는 6월 중순까지는 단기물 중심의 자금 운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경기도 의왕 부동산 매각을 비롯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며 단기물의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 3월에도 CP로 430억 조달…1분기만 단기물 1630억

현대로템은 지난달 CP로 총 430억원을 마련했다. 11일 100억원, 20일 50억원, 23일 2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의 공모 CB 발행을 결정한 25일에도 CP를 발행해 80억원을 확보했다. 모두 만기가 6개월 이하인 초단기물이다.

그 결과 1분기 총 CP 발행액은 163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에도 6차례에 걸쳐 CP를 발행해 12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CP로 1500억원을 조달한 2019년 1분기에 이어 연초에 단기물을 집중 발행하는 양상을 올해도 지속했다.

철도, 방산, 플랜트 등 주요 사업의 부진으로 경색된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CP 발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생산 중단으로 가중된 고정비 부담도 단기물 의존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창원공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철도 차량과 방산 물자의 제조 공정을 멈췄다.

이 같은 불안정한 경영 상황은 신용등급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크레딧이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지면서 회사채를 비롯한 장기물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최대주주(43.4%)인 현대자동차의 지분율 희석, 주가 변동 리스크를 감안할 때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단기물 외에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뾰족한 창구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현대로템 사업 부문별 실적 추이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 의왕 부동산 모비스와 매각 합의…"단기물 의존 줄인다"

현대로템은 단기물 중심의 자금 운용 구조를 개선할 카드로 CB를 꺼내들었다. 오는 6월 17일 공모 CB를 찍어 24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0년 이후로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가 메자닌 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현대로템이 처음이다.

CB는 만기 3년의 장기물이다. 조기 상환청구(콜옵션)가 없다면 2023년 6월까지는 상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기물로 인해 팍팍해진 자금 운용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CB로 확보하는 2400억원 중 750억원을 CP를 갚는데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CB 납입일인 6월 17일 전까지는 빠듯한 자금 운용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지금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서는 남은 2~3개월 사이에 영업현금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를 감안할 때 6월까지 수시로 단기물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자산 매각을 통해 캐시 플로우를 개선하며 단기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 의왕 연구단지 부동산, 경상북도 상주 사업장 부지, 매도가능증권을 포함해 여러 자산의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 중 27만㎡의 규모를 자랑하는 의왕 연구단지 부동산은 상반기 중에 처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최근 연구단지 내 유휴부지 4만㎡와 건물을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말 기준 현대로템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금액은 7500억~8000억원 수준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단기물 발행보다는 의왕 부지 매각을 비롯한 자구 노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자산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상반기에 충분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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