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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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주지홍 상무, 경영수업 언제쯤 끝나나사조산업 최대주주 불구 미등기임원…주진우 회장 영향력 굳건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06 07:52: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의 ‘부자(父子)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주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상무)이 주요 계열사에 나란히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주지홍 상무가 올해도 지주사인 사조산업 등기이사에 오르지 못해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 완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상무는 사조그룹 상장 계열사 5곳 중 4곳에 나란히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상장사인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사조동아원 등이다. 주 상무가 부친인 주 회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 이사진으로 참여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사조그룹의 부자 경영은 대체로 순항 중이다. 등기임원으로 있는 이사회에 부지런히 참석하며 그룹 전반을 챙기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사조대림 이사회 출석률은 주 회장 90%, 주 상무 97%다. 상장사 기준 주 회장이 모든 계열사에, 주 상무가 4곳에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 출석률은 높은 편이다.

수산물 가공·유통 계열사인 사조씨푸드 이사회 출석률도 주 회장, 주 상무 모두 95%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업체인 사조오양과 제분·사료업체인 사조동아원의 경우 주 상무의 출석률이 각각 92%, 46%로 주 회장보다 높다. 주 회장은 사조오양 44%, 사조동아원 8%로 다른 계열사 대비 낮은 출석률을 보였다. 주 회장이 챙기지 못할 때는 주 상무가 이사회를 챙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주 상무가 계열사 전반에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산업 경영만은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사조산업 이사진 중 사내이사만 4명이지만, 아직까지 주 상무에게 허락된 자리는 없다. 특히 올해는 사내이사 자리에 두 명의 공석이 생기면서 주 상무가 후임으로 낙점될 수도 있었지만 아예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대신 이창주 사조원 대표와 임태기 사조산업 관리본부장(상무)이 사내이사에 올랐다.

주 상무는 사실상 사조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2015년부터 사조산업 등기이사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다. 2015년은 사조시스템즈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으로부터 사조산업 주식 50만주(10%)를 330억원에 사들였을 때다. 당시 사조시스템즈는 주 상무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현재는 지분 39.7%를 확보하고 있다.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주 상무의 사조산업 이사회 참여 타이밍이 점차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 회장이 주 상무를 경영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은 주요 계열사인 사조대림과 사조씨푸드 등을 지배하고 있다. 주 상무가 이사회까지 참여하게 될 경우 그룹에 행사하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지만 아직은 주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주 상무의 경영 수업이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이긴 하지만 직위는 4년째 상무를 유지하고 있다. 주 상무는 2006년 사조인터내셔날에 입사해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컨설팅 업체인 베어링포인트에 재직한 이후다. 주진우 회장의 차남 주제홍씨가 러시아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이후로는 주 상무가 동생 지분 대부분을 승계했다.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보통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게 핵심인 데 사조그룹의 경우 지분 구도는 다 닦아놓고 경영에만 참여시키고 있지 않은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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