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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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한국증권, 리테일 채권·전단채 등 '바이백' 중단가격 하락, 거래 부진에 운용 북 빡빡…고객 불안감 가중, 잠재 손실 노출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07 08:17: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리테일에서 개인 및 법인 고객들에게 판매한 채권·전자단기사채(STB) 등에 대한 '바이백(Buy back)'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채권 가격 급락, 거래량 감소 등으로 내부 운용 북(book)이 빡빡해지자 내린 처방이다. 당장은 채권 금리를 높여 팔거나 직원 판매보수 확대를 통해 운용 한도 버퍼를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종의 환매처가 없어진 고객 불안감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소매채권 최상위 증권사를 믿고 매매했지만 추가 바이백 불가로 사실상 유력 거래 창구를 잃었다. 고객들은 채권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직접 매각에 나서는 과정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도 열려 있다.

◇ '빡빡한' 운용 북, 버퍼 확대 올인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창구에서 고객들에 소화된 채권, 전자단기사채(STB) 등을 되사주는 바이백을 전면 보류했다. 선별적으로 받아준 바이백을 원천 불허한 셈이다. 최근 지점 PB센터 일선에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업무 지침을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의 방침은 코로나19 여파로 채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리테일을 통해 거래된 채권 가격 하락폭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거래량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A급 이하 크레딧물도 공격적으로 판매해왔다.

주요 리테일 채권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리테일 창구 '넘버원' 채권인 대한항공 한 채권은 연초 1만원이 넘던 체결가가 현재 9000원대 초중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일일 42억에서 1억원대(2일 기준)로 급감했다.

결국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일정 규모 북 안에서 바이백을 허용했지만 거래가 줄면서 한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고객의 바이백을 수용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시장 안정화 시까지 잠정적으로 불가 방침을 택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장 꽉 찬 리테일 북 한도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기존 판매 채권의 금리를 높이거나 지점 직원 판매 보수를 높이는 방식 등 들고 있는 물량 소화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은 운용 버퍼를 확대하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유가증권 종류별 위험도에 따라 보유한도를 정해 관리하는 만큼 이를 준수하는 영향도 있다"며 “바이백 불가, 판매금리 상향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임시적으로 물량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 변동성 지속, 채권 투자자 불안

통상 바이백은 증권사 의무 조항이 아니다. 고객은 채권가 하락에도 투자금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바이백을 요청하고, 증권사는 일정 부분 리스크 관리 하에 채권을 떨어진 가격에 물량을 되사며 잠재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등 선택적으로 허용해왔다.

다른 대형 증권사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한국투자증권이 소매채권 등에 대해 보다 폭넓게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반면 다른 대형 증권사는 우량물 중심으로 리테일 물량을 담아왔다. 한 증권사의 경우엔 큰 변함없이 기존 바이백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백 불가 방침에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법은 그대로 보유하거나 직접 매각에 나서는 방식이다. 하지만 계속 보유 시 채권, 전단채뿐만 아니라 CP 등까지 각종 악재를 고려하면 등급 변동성 등이 높아지고 상황에 따라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유통 시장 거래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뜩이나 시장 불안감 확대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특히 개인들 입장에선 손절을 하더라도 적정가 산정이 쉽지 않다. 기존 증권사들이 바이백 해준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하우스 안에서도 각종 제약 탓에 무작정 늘리기도 어려운 여건은 있다"며 "바이백이 증권사의 선택지일 뿐이지만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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