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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vs김형태, 상반된 '미래엔' 주식 관리…계열분리 가속? 김형태, 작년 3만9000주 또 처분…김영진, 목정미래재단 활용 '지배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0-04-08 08:36: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엔그룹 오너 4세 대표 기수인 김형태 오션스위츠 대표이사가 또 지주사격인 '미래엔' 지분을 팔았다. 한때 6%가 넘었던 지분율도 2%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거래 상대방은 적통 후계자 김영진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그룹 재단이다. 김 회장 중심의 지배체제는 더욱 공고해 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사실상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엔그룹 4세 경영자이자 사촌지간인 김 회장과 김 대표가 핵심 계열사인 '미래엔'을 두고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래엔은 그룹 신사업 투자를 관할하는 컨트롤타워인 동시에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사실상의 지주사다. 전북도시가스와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미래엔에듀케어 등이 모두 미래엔의 지배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일찍부터 미래엔 지분을 확보하면서 그룹 지배와 승계 기틀을 마련했다. 경영 첫발을 내디뎠던 2000년만 하더라도 미래엔 최대주주는 전북도시가스(29.7%)였다. 당시 김 회장 지분율은 8%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광수 명예회장이 적통후계자로 김 회장을 낙점하면서 지분 결집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 회장은 기획재정부와 개인 주주 등에 두루 펴져 있던 미래엔 지분을 한데 모으면서 지분율을 2012년 14.32%까지 끌어올렸다. 그 사이 일부 지분을 계열사에 넘긴 전북도시가스의 지배력은 17.9%로 낮아졌다. 김 회장은 추가로 지분을 더 매입하면서 2018년 드디어 전북도시가스를 제치고 미래엔 최대주주(19.6%)로 등극했다.


반면 또 다른 오너 4세인 김 대표는 미래엔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미국 브라이언트 대학교(Bryant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와튼(Wharton) KMA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수료하고, 2005년 도시가스 계열사인 '미래엔서해에너지'에 입사했다.

이후 줄곧 6.45%의 미래엔 지분율을 유지하다가 2016년 갑자기 2.91%의 지분을 팔았다. 당시는 김 대표가 미래엔서해에너지와 함께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을 인수하던 시기였다. 직접 출자한 자금만 90억원에 달했다. 결국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그룹 지주사인 미래엔 주식을 판 것으로 분석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주식 매각 행보는 지난해 재개됐다. 김 대표는 첫 매각 거래 이후 거의 3년 만에 다시 미래엔 지분 0.91%를 처분했다. 거래 상대방은 그룹 공익재단인 목정미래재단으로, 기부 형태로 지분을 넘겼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을 독립 경영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대표가 미래엔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직접 출자한 오션스위츠에 대해 독립 경영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룹 계열사 중에서 오너 일가가 직접 M&A에 참여해 핵심 주주로 등극한 사례는 오션스위츠가 유일하다.

김 대표가 미래엔 지분을 넘긴 목정미래재단의 이사장이 김 회장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 지배 체제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지분 정리가 진행되기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목정미래재단의 미래엔 지분율은 7.34%에 육박하고 있다. 그 결과, 김 회장과 전북도시가스, 미래엔서해에너지에 이어 4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이와 관련해 미래엔 관계자는 "김형태 대표이사가 목정미래재단의 재정 건실화를 위해 미래엔 지분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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