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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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 해시드 대표 "블록체인, 인류의 삶 바꾼다" 글로벌 40개 기업 누적투자 500억, 1호 블라인드펀드 출시 추진

서정은 기자공개 2020-04-24 08:06: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은 인류의 경제활동을 효율화시키고 가상세계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할 것입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이사(사진)는 블록체인의 미래를 이렇게 점쳤다. 블록체인은 별도의 중앙집중기관 없이 시스템 참가자들이 정보를 여러 위치에 분산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거래 참여자들이 자료를 묶음(블록)으로 분산, 저장, 연결하는 '탈중앙화', '분산형 구조'를 취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최대 투자사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한 금액만 약 500억원에 이른다. 투자기업도 40곳을 훌쩍 넘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 개념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가 블록체인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게 된건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이었다. 이더리움의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2005년 처음으로 방한했을 때, 지인으로부터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부터 이더리움 안에서 개발자들이 각자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마치 프로젝트 지분과 같은 토큰이 활발하게 투자 및 거래되는 등 경제적 실험이 일어나는 것을 봤다"며 "회사의 성과가 주주에게만 돌아가는 주식회사의 한계를 극복해줄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해시드를 만들게 된 건 2012년부터 스타트업 분야에 몸담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포스텍 출신인 그는 인공지능 수학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는 노리(Knowre)를 공동창업해 대교에 매각했다. 소셜 데이팅업체 '정오의 데이트'와 '아만다'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창업가와 개발자 경력이 동시에 있다보니 20대 개발자들이 조언을 구하나 엔젤투자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2016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다 2017년 해시드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국경 없이 확산되는 특성을 갖고 있는만큼 해시드의 투자 범위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돼있다. 해시드가 투자 중인 포트폴리오를 지역별로 나누면 절반가량이 미국에 위치한 프로젝트이다.

이밖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이 20%,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이 10% 안팎의 포트폴리오를 차지한다. 국내 비중은 약 20%이다. 국경 없이 유통되는 블록체인 특성이 포트폴리오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실제로 해시드의 경우 서울 사무소가 있긴 하지만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상주 인원이 많지 않다.

그는 "아프리카나 지역의 경우 금융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보니 오히려 블록체인이 확산될 여지가 크다"며 "화폐가치가 폭락한 베네수엘라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투자 방식도 다양해지는 중이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암호화폐 자체에 투자하기도 한다. 보통 벤처캐피탈(VC)들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주식을 사는 것과 차이가 있다.

그는 "과거에는 투자 방식도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을 통해 이뤄졌었다"며 "시장이 산업화되면서 최근에는 달러로 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는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암호화폐 거래소 인허가제를 핵심으로 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법(특금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상황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전세계 경제 지형도를 바꾸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블록체인은 금융을 시작으로 전 산업에 접목돼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인 '클레이튼'을 런칭했으며 카카오톡에 디지털자산 지갑인 '클립'을 곧 탑재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이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양상도 관전포인트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화폐(CBDC) 출시에 나서는 등 화폐전쟁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행도 디지털화폐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시드 또한 블록체인 시장의 변화에 따라 사업 영역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 출시도 계획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해시드와 VC간 투자접점도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벤처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해시드는 그동안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를 해왔으나 해외 LP들을 확보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 첫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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