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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산업의 '코로나19' 활용법 [thebell note]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08 07:40:1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어떤 소재로 보도자료를 만들어도 시장에서 반응이 없어 답답한 상황입니다."

팬데믹(Pendemic).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대유행을 일컫는 말이 일상 깊숙이 들어온 최근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담(주식 담당자)'이 하소연하듯 털어놓은 이야기다.

코로나19가 주식 시장에 미친 영향 중 하나는 속칭 '테마주'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옅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매도세로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 개미군단' 등 신조어를 양산하며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 투자에 앞장선 영향이다.

달라진 모습 중 하나는 각종 이슈에 편승해 주가에 영향을 줬던 종목들의 활동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재가 아니면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영리하게 또는 교묘하게 활용한 상장사도 있다. 배합사료 등을 전문 생산하는 대주산업이 대표적이다. 코스닥 상장사 대주산업은 일일 거래량이 평균 100만 주 미만의 소형주다. 시가총액도 400억원에 그친다.

코로나19가 주식 시장을 덮치면서 대주산업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19일 종가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630원을 기록했다. 대주산업은 이런 상황을 가업승계의 기회로 활용했다.

주가가 최저치라고 판단한 오너일가는 정은섭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116만4710주(지분율 31.54%)를 아들인 정석원 대표이사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도했다. 정 회장과 정 대표이사 부자가 가업을 승계하는 데 투입한 비용은 77억원 정도면 충분했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이 고령으로 승계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대량의 주식을 증여나 상속할 경우 세율이 최대 50%까지 치솟을 수 있다. 하지만 장내에서 블록딜 형태로 매매하면서 최대 27.5% 수준의 대주주 양도세만 부담하면 된다. 여기에 정 회장에게 유입된 주식 매각 대금을 고려하면 서로에게 유리한 거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남은 문제는 오너 2세인 정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 입증이다. 그는 2012년 대주산업에 입사했지만 이사회 참여는 지난해 12월 비로소 시작했다. 사내이사 선임과 대표이사 취임, 최대주주 등극 등 경영 및 가업승계에 걸린 시간은 99일이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주식 시장을 경영 및 가업 승계의 기회로 활용한 대주산업 오너일가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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