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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체운용, 이사진 재편…리스크관리 인력 배치 코로나19 영향 속 업황 악화…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 '삐걱'

이효범 기자공개 2020-04-09 07:48: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멤버를 교체한 가운데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 소속 리스크관리 인력을 이사진으로 영입해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지주 내 재무기획이나 전략기획 조직에 소속된 인사들이 주로 발탁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부동산 등 실물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강재신 하나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 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비상임)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더불어 감사(상임)로 전희수 행복가정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의 임기는 각각 2021년과 2022년 정기주주총회 개최일까지다.

이사회 멤버로 발탁된 강 팀장은 2014년 3월 하나은행 충무로역 지점장, 2017년 1월 강남역금융센터 지점장을 거쳐 2018년 2월 하나은행 종합리스크관리부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인 2019년 1월부터 하나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팀 팀장을 역임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오랜기간 감사를 포함해 4명으로 꾸려졌다. 감사 외 3인은 대표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2010년 하나은행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당시 다올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하나금융지주 측 인사가 줄곧 맡았다.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한 이후 김정배 전 하나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부팀장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이사회 멤버로 발탁됐다. 나머지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내부 인사가 맡았다. 결과적으로 운용사 대표와 임원, 지주 전략기획팀 인사 등 3명으로 꾸려졌던 셈이다.

그러다 2012년 상반기부터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모두 하나금융지주 인사로 채워졌다. 2012년 6월말 기준 이사회 멤버는 최진영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서문기 전 하나금융지주 재무기획팀 팀장, 조정민 전 전략기획팀 부팀장이 각각 맡았다.

이후로도 1년을 초과해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했던 5명은 모두 하나금융지주 내 전략기획과 재무기획 조직에 소속된 인사였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것과 같이 하나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 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발탁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감사도 교체하는 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인력 절반을 바꿨다.

사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내부 리스크관리실을 별도로 두고 있다. 또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2인으로 꾸려진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이사회를 대신해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리스크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이를 감독하는 기구다.

업계에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이사진에 리스크관리 인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올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속도조절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작년말 기준 5조8415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업실적도 향상됐다. 작년 영업수익은 351억원으로 전년도 297억원 대비 18.2%, 증가했다.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작년 89억원 대비 28.1% 늘었다.

그러나 올들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업계에서는 신규로 추진하던 해외 부동산 투자도 잠정 중단하는 추세다. 또 위축된 경제활동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부동산을 임차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016년 매입했던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작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이 건물 매입 당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공모펀드를 조성해 690억원을 모집했다. 펀드 만기인 2021년 7월까지 투자한 호텔 매각을 완료해 청산작업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지난해부터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을 추진했으며 올들어 케이리츠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자금모집을 위한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영업이 부진한 상황이라 향후 거래를 완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호텔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호텔을 편입한 펀드에 임차인리스크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가운데 호텔 영업이 언제쯤 정상화 될지도 펀드 운용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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