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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유가·환율·어가' 3박자에 되찾은 미소 달러 강세·저유가로 십수년래 최적의 시장환경…어가 상승까지 '금상첨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09 13:30:2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최근 저유가·환율·어가 '황금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미소를 되찾았다. 최적의 시장환경이 조성된 만큼 이를 발판삼아 올해 호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참치어가가 지난 달 이후 두 배 이상 급상승했다. 마침 같은 시기 유가는 급락했고 달러 환율도 10년래 최고점을 갱신하면서 동원산업에게 최적의 시장환경이 조성됐다.

원양어업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산업의 실적은 참치 어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투나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점으로 참치 어가 지표는 110 수준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참치 어획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2017년 한때 최고점을 찍었던 어가를 3년 연속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2017년 5600억원을 기록했던 동원산업 수산부문 매출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4600억원, 4900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작년 말에는 어가가 아예 손익분기점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자 수산업계는 실적 정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들어 어획량이 다시 급감하면서 우려가 불식됐다. 투나 인덱스 지표는 200 위로 올라섰다.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 평균 수준을 회복한 어가에 동원산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동원산업은 연승 선박 15척, 선망 선박 15척 등 총 42척을 보유하고 참치 등 원양수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연승선은 횟감용 대형 참치를 포획하며 선망선은 참치캔용 소형 가다랑어를 잡는다. 선망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기 때문에 참치 매출 대부분이 참치캔용 가다랑어 매출에서 나온다. 포획한 참치 가운데 45%는 동원F&B 등 자체 계열사를 통해 소화하고 55%는 수출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동원산업 사업 구조에서 어가와 함께 유가와 환율은 이익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지난 달을 기점으로 유가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한편 달러 환율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동원산업에 최상의 시장 환경을 만들어줬다.

달러 환율은 지난 달 20일 달러 당 1296원을 찍으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동원산업의 어획량 55%가 수출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달러로 결제된다. 계열사를 통한 내부 납품은 원화로 결제된다. 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더 비싼 값에 참치를 판매하게 되는 셈이다.

유가 하락은 원양어선의 유류비에 반영돼 매출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과 참치 판매가의 상관성을 유추할 정도로 유가는 동원산업이 판매하는 참치 원가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WTI(서부텍사스유) 배럴당 가격은 지난달 이후 20달러 선까지 급락해 소폭 반등한 상태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최저 가격을 갱신한 것이다.

최근의 어가 상승이나 유가 하락은 시장에 반영되는 시차 때문에 2분기 이후로 동원산업 실적에 온기로 반영될 전망이다. 최근 조성된 시장환경에 따른 수혜가 길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연초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참치캔처럼 장기보관용 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재료가 되는 참치 수요도 동반 상승해 동원산업과 같은 원양업체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2월 중순 이후 일시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국가를 중심으로 참치캔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곧바로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동원그룹측 설명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비상식량 수요가 생겨나 참치캔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후 구매량은 늘어난 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체 참치캔 소비량은 예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전례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 기간 동안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원산업 사업부문은 크게 수산사업부와 유통사업부, 물류사업부로 구성된다. 참치 등 수산물을 어획해 가공 및 판매하는 수산사업과 유통사업이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19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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