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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유상증자, 딜던 가능할까 최대주주 설득·이사회 승인, 산 넘어 산...주요주주 의견 유보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09 14:07:4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계획에 주주사들이 행보를 맞출지 관심이 쏠린다. 유상증자 금액을 비롯해 세부 절차 내용을 아직 공유받지 못했을 뿐더러 주주사들 각각 기나긴 내부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의 기대대로 딜던이 될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증자 불발 사례와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더 이상 자본확충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유상증자를 통해 기사회생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케이뱅크가 마련하기로 한 금액은 5949억원. 지난해부터 신규 주주 영입 등의 여러 방안을 고심해왔지만 우선적으로 KT를 비롯한 기존 주주사들만의 참여를 전제로 증자 계획을 짰다.

핵심주주인 KT는 이번 증자에서 어떻게든 지분율을 34%까지 늘린다는 입장이다. 4·15 총선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KT가 34%까지 지분을 늘리면 되는 것이고 아닐 경우 자회사를 통한 우회증자로라도 무조건 34%의 지분은 KT 쪽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주주사들은 보통주 기준으로 KT(10%), 우리은행(13.79%),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 케이지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으로 구성됐다.

케이뱅크는 21개 주주사 가운데 당연히 모든 주주사가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주요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배정으로 현재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실권주 발생 시 주요 주주사가 이를 나눠서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주주사들의 태도는 아직 유보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가 자체 계획을 말한 것이고 주주들은 증자 참여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주주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지도 않았고 지난해와 비교해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자에 참여하려면 주주사들도 각각의 내부 프로세스를 밟아야 한다. 각 주주사의 최대주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케이뱅크에 불입하는 것에 대해 허락을 받아야 하고 내부적으로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금융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당장 케이뱅크에 거금을 넣는 것이 맞는 것인지 설득의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는 말도 나온다.

또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증자 요청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있어왔고 이번 증자 역시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새로울 것은 없다”며 “내부 절차를 거쳐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제시하는 청사진이 얼만큼 설득력 있을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는 케이뱅크에 자금을 더 태워야 한다는 의견이 궁색한 것은 사실인 만큼 사업의 성장성, 수익성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주주사들은 이사회에 올릴 자료를 만들기 위해 케이뱅크의 비전에 대한 문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사 관계자는 "회사 밖으로 나가는 돈에 대해 이사회 배임 등이 민감한 이슈인 만큼 이사회 통과가 녹록지 않을 수 있다"며 "공을 들인 설명이 필요하고 현재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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