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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두산중공업 기업실사 착수 삼일·지평 맨데이트, 재무여력 중심으로 파악… 존속·청산가치 등 산정 병행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10 10:38: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그룹 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 실사에 본격 착수한다. 기업실사(Due Diligence) 보고서는 향후 두산그룹을 겨냥한 채권은행단의 구조조정 방향성과 강도를 결정짓는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여신을 정상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스탠스에도 변화가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업계 따르면 채권은행단은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지평에 회계실사·법률자문 맨데이트를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과 사업실적, 채무상환 능력 등 재무여력 파악을 위한 구조조정 실사에 돌입했다. 우선적으론 자금흐름을 고려해 당장 유동성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 지부터 파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사 자료는 채권단의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1차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채권단은 최근 1조원 규모 마이너스통장을 열어주는 대가로 두산중공업이 마련키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두산중공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각각 1조4000억원, 780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의 두산중공업 익스포저도 적지 않다. 일반 시중은행의 부담액은 5170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26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SC제일은행(1780억원), 농협은행(1400억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두산그룹 주채권은행으로 아직까지 지점에서 여신을 관리하고 있다. 향후 여신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업개선부로 이관하게 된다.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여신등급도 그대로고 추가 금융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라 현재는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다.

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에 나서면 원리금 상환 등 자금이동부터 막는게 통상적인 절차다. 당장 필요한 유동성 자금만 지원해주는 형태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경우 금융권 일반채권 외에도 외부에서 조달한 채무도 많아 채권은행 지위만으로 자금이동에 제한을 걸며 강제성을 부여하는게 현 시점에선 쉽지 않다.

현재 국책은행이 경영자문단 형태로 파견한 직원들도 경영현황과 자구계획 등을 공유하는 수준의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엔 채권단이 직접 자금수지를 관리하는 수준까지 업무범위가 넓어질 수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보통은 채권은행과 대상 기업이 업무범위협약서(Work Scope)를 체결하고 경영자문단을 파견한다.

자금관리의 목적은 채권은행이 지원해준 유동성을 허튼 곳에 사용하지 않기 위해 감시하는 성격이 짙다. 원칙은 '소액은 사후보고, 거액은 사전결제'다. 현재 경영자문단의 역할은 기본적 재무상황 파악과 소통 창구역할 정도를 맡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긴급하게 필요한 자금이 얼마나 소요될지 파악하는게 핵심"이라며 "구조조정 기업이라면 어느 곳이나 거치는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와 청산가치 산정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는 채권자들에게 얼마나 변제해줄 수 있는지를 중점 기준으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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