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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5억달러 외화채 대출 전환 '고비' 27일 만기 도래, 수출입은행 "해결방안 미결정"

김장환 기자공개 2020-04-10 10:39: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게 부여한 '데드라인'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달 말 5억달러에 달하는 외화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채권단 지원 없이는 대응할 수 없다. 서둘러 채권단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장 이달 내 위기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 외화공모사채 만기가 이달 27일 도래한다. 2015년 4월 5년 만기로 조달했던 연이율 2.13% 외화사채다. 유동성 위기에 빠져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어떤 사안보다도 이에 대한 협의를 먼저 마무리해야 한다.

일단 5억달러 외화사채는 수출입은행이 전액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두산중공업 신용도만으로는 당시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어 직접 지원사격을 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수출입은행이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만큼 채권의 대출 전환으로 만기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이같은 요청을 만기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까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부에선 만기 도래 외화사채의 대출 전환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거론되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전혀 다르다. 수출입은행은 또 다른 선택지까지 다양하게 올려두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찾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지급보증을 섰다고 해서 대출로 반드시 전환해주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방안도 아직 고려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대출 전환은 가능성 있는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안이란 결국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에 돌입하는 것이다. 5억달러 외화사채의 대출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두산중공업 채권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가 된다.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 외화사채를 대신 상환하고 서둘러 워크아웃을 통한 채무 회수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항간에 거론되고 있는 자회사 두산건설 매각과 또 다른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밥캣 등의 지배구조 재편도 워크아웃 과정에서 역시 충분히 단행할 수 있는 일이다. 채권단이 고려 중인 1조원대 자금 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만기가 잡혀 있는 4조원대 차입금 대응도 고려해야 하는 상태란 점이 채권단이 속시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두산중공업과 그룹이 이를 피하려면 채권단 입맛에 맞는 자구안을 내는 것 외에 방법이 많지 않아 보인다.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경영자문단을 파견하고 회계법인 등을 선정해 내부 실사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주사의 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원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지금까지는 강도 높은 자구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다른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로 가느냐 마느냐는 수출입은행이 이달 내에 채권의 대출전환을 해줄지 안해줄지 여부에 걸려 있다고 봐야 한다"며 "두산 측은 채권단이 원하는 것보다도 더 강도높은 자구안을 내놓고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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