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M&A 시장에서 국내 4위 택배업체 로젠택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월 예비입찰 전까지 신세계와 롯데그룹을 비롯해 SK그룹, 카카오모빌리티, 위메프 등 대기업, 대형 PEF 운용사 등 원매자 수십 곳이 검토에 나선 '핫딜'이다.현재 M&A 시장에서 물류회사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함께 택배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로젠택배가 업계 재편 과정에서 살아 남아 우체국택배와 시장점유율 4~5위를 다투는 사업자로 입지를 확고히 했단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M&A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배송물량 증가로 매물 가치가 오히려 높아졌다.
하지만 매각 측이 당초 예상한대로 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진 않은 듯하다. IM(투자설명서)을 들여다본 원매자들이 예비입찰엔 대거 불참하면서다. CJ대한통운이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 달리 대리점주의 연합법인 형태란 점, 매도자의 희망 매각가가 너무 높단 점 등이 많은 원매자가 인수전에서 이탈한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젠택배 딜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단 게 업계 중론이다. 독특한 사업구조 탓에 SI든, FI든 인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매각주관사가 프라이빗딜로 매각방식을 전환한 이후 새로운 원매자가 속속 등장하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복수의 원매자가 '로젠택배 활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단 점에서 딜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강력한' 후보인 쓱닷컴은 오픈마켓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로젠택배를 인수해 판매자들에게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이땐 로젠택배의 대리점 하도급 구조, 부동산 자산이 없는 에셋라이트 모델이 기업 입장에선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큰 케펙스(CAPEX·시설투자비용)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쓱닷컴 뿐만 아니라 다른 원매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딜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매물의 단점을 상쇄할 창의적인 딜 구조를 고안해낸 덕분에 세간의 예측을 뒤엎고 딜이 성사된 사례가 M&A 시장엔 종종 있다.
현재 매각 측은 별도의 입찰 일정을 정하지 않고 원매자들에게 실사 기회를 주면서 인수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에 실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SI와 FI 가운데 인수 의지를 밝히는 곳이 있으면 바인딩 비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모로 '핫딜'인 로젠택배가 올해 새 주인을 만날 수 있길,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올해의 핫딜'로 기록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고체·LFP' 키우는 씨아이에스, 기업가치 제고 박차
- 머큐리, 삼성·LG와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 함께한다
- [이사회 분석]최승락 케이사인 회장, CEO 직함 내려놓는다
- 한성크린텍, '반도체 물부족' 폐수 재이용으로 해결한다
- 샌즈랩, 빅테크 MS와 맞손…AI 보안 기술 공동 개발
- '적정' 내부회계관리 스킨앤스킨, 턴어라운드 노린다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프리미엄 와인 '크래기 레인지' 출시
- 투자주의 환기종목 뗀 휴림로봇 "기업가치 극대화"
- [Company Watch]샌즈랩, 외형확대 과정 지급수수료 증가
- [Company Watch]위세아이텍, 'SaaS·신사업' 본궤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