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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오너일가 힘 싣는 형지엘리트, 형지그룹 중심축 부상최병오 회장, 전무했던 지분율 확대, 장녀 최혜원 대표 사내이사 선임 추진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10 13:30:0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그룹의 오너일가가 최근 형지엘리트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전무했던 형지엘리트의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나선 데 이어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가 신규 사내이사로 등극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형지엘리트를 키우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자 역량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서는 여러 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형지그룹의 사업 및 지분관계를 단순화 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형지엘리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인 만큼 이를 중심에 두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형지그룹은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패션그룹형지·형지리테일·형지I&C 세개의 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 돼 있다. 패션그룹형지 아래 종속기업으로 ㈜까스텔바작, 네오패션형지㈜, 아트몰링㈜, 형지I&C 아래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이치지아이앤씨일차유한회사가 있다. 형지리테일은 계열사 주식을 조금씩 보유할 뿐 회계상 종속기업은 없다.


오너일가가 직접 소유한 패션그룹형지·형지리테일·형지I&C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서로 지분을 소유하면서 얽히고 설킨 복잡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형지엘리트의 경우 패션그룹형지가 최대주주주, 형지I&C와 형지리테일이 주요주주로 등재 돼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주축 계열사들이 모두 형지엘리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형지그룹이 형지엘리트(당시 엘리트)를 인수할 당시 약 3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마련키 위해 당시 주축 계열사인 패션그룹형지와 형지I&C(옛 우성I&C) 등이 동원되면서 현재의 지분구도가 형성됐다.

형지그룹은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얽히고 설킨 지분구조를 단순화 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의 지시 하에 컨설팅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아직 완전하게 개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력 계열사의 규모를 키워 합병하는 방안이나 특정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일화 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오너일가가 형지엘리트에 대한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는 데 주목된다. 상장사인 형지엘리트는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가 16.58%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형지I&C가 8.21%, 형지리테일이 7.32%를 차지하고 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이사가 617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는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최 회장이 갑자기 형지엘리트 주식을 잇따라 사모으더니 6만1300주, 지분율로 따지면 0.14%까지 늘렸다. 최 회장은 더벨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로 조금씩 더 살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망한 계열사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데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펀더멘탈이 더욱 호전될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자 베팅이라고도 했다.

최근 최 회장은 형지엘리트의 본사에 매주 두세번씩 출근해 직접 챙기며 확실히 키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중국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하면서 덩치를 키워 주력 계열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올해 중국사업 등 확실하게 키워낼 계획으로 매주 송도 본사에 출근도장 찍으며 직접 챙기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전도유망한 기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최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를 형지엘리트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간 대표이사로 최 회장이 올라 있는 것 외엔 2세들은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를 키우기 위해 안정적으로 경영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최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최 대표가 낙점됐다. 오는 5월 열릴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업계서는 최 회장이 형지엘리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뿐 아니라 오너일가의 직접적인 지배력을 높이는 배경을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짓는다. 그룹의 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의 덩치를 키워 다른 계열사와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오너일가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이 전부 적자를 내는 등 실적부직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될 만한 회사를 확실하게 밀어 그룹 내 핵심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는 나아가 승계와도 연결된다. 아직 형지그룹의 지분구도는 최 회장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2세들에게 넘겨주기 위해선 중심이 될만한 회사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형지엘리트가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아직 지배구조 개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뭔가 뚜렷하게 얘기할 만한 것은 없다"며 "최근 오너일가의 형제엘리트 지배력 확대는 책임경영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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