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발 '큰 장' 선다…비핵심자산 매물 다수솔루스·퓨얼셀 이어 메카텍·산업차량도 후보로…조단위 자금 마련 필요

박상희 기자공개 2020-04-29 07:55: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두산그룹이 제출한 3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지원 검토에 들어갔다. 자구안은 계열사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가 핵심이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재원 마련을 위해 대주주 ㈜두산이 보유한 계열사와 자산 가운데 팔 수 있는 비핵심자산은 다 판다는 '사즉생'의 각오가 채권단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그룹 측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했다. 두산그룹 역시 앞서 13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을 확정해 제출했고 채권단의 승인을 받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구안을 통해 마련한 3조원 가량을 두산중공업에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골자는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두산중공업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우량 핵심 자산을 팔든지 대주주인 ㈜두산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다. 현재 방점은 후자에 찍혀 있다.

두산중공업은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한 고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의 핵심자산이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핵심자산 매각보다는 모기업인 ㈜두산의 유상증자에 기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이 보유한 계열사와 자산 중에서 매각 가능한게 많이 남아있다"면서 "핵심 우량 자산인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이번 자구안에 담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34.36%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규모가 최소 조 단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은 수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두산의 자산매각이 핵심인 셈이다. 결국 팔 수 있는 비핵심 자산 상당량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매각 대상으로 기존에 언급됐던 두산솔루스 이외에 두산퓨얼셀, 두산메카텍, 두산산업차량, 두산타워 등을 잠재 매물로 언급하고 있다. 두산메카텍과 두산산업차량 미국·영국·유럽·중국법인은 각각 ㈜두산의 100% 자회사라 매각하기에도 용이하다.

특히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두산 이외에 오너일가의 지분율도 높아 매각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사재를 출자할 예정이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매각이 오너일가 사재 출연 재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은 쉽게 요약하면 ㈜두산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두산중공업에 자금수혈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산업은행에서 자구안에 만족을 표했다는 것은 사실상 팔수 있는 자산을 모두 팔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