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1(토)

people & opinion

[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인도네시아 고젝, 핀테크 업체 모카 인수

고영경 박사공개 2020-05-06 10:03:16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0: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슈퍼스타 고젝(Gojek)이 최근 모바일 POS 스타트업 모카(Moka)를 1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지금까지 고젝이 인수한 회사는 모두 12개이며 금액이 공개된 거래 가운데 이번 모카 인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다.

모카는 POS(point-of-sale) 시스템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이다. 4만개의 음식점과 커피숍, 소매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카앱을 쓰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고, 데이타를 통해 매출과 재고 관리, 포인트 사용 및 종업원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인수자인 고젝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인도네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데카콘이다.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라이더(오젝)를 이용자와 연결시켜주는 서비스에서 출발한 고젝은 라이드-헤일링을 기반으로 음식 배달과 마사지, 청소, 가전기기 수리 등 각종 서비스 예약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고-페이(Go-Pay)라는 자체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명실상부 인도네시아의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해외의 굵직한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수익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고젝도 2019년 12월 대대적인 정비에 돌입한다. 주문량이 많지 않은 고픽스(GoFix)와 고글랩(GoGlam) 등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직원 해고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반면 핀테크 분야는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 왔는데, 경쟁자인 그랩의 파이낸셜 섹터의 성공이 보여주듯이,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상황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보유자가 매우 적다는 점에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을 받았었지만, 현재 디지털 결제 및 소액대출 부문은 레드오션으로 변모했다. 인도네시아에만 250여 개가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있고 이들 대부분이 페이먼트와 대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페이를 앞세워 결제시장을 열어젖힌 고젝이지만 오보(OVO), 다나(Dana)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위태로운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젝은 막대한 펀딩을 바탕으로 라이드-헤일링 해외시장 확대 그리고 핀테크 분야에서는 자국내 경쟁력 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젝은 이미 2017년 카르투쿠(Kartuku), 미드트랜스(Midtrans)와 마판(Mapan) 등 세 개의 인도네시아 핀테크 업체를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필리핀 핀테크 업체인 코인스(Coins.ph)를 인수했다.

동남아에서 그랩과 경쟁관계에 있으나 금융서비스는 고젝이 한 발 아래 놓인 상황이다. 따라서 고젝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 모카를 인수한 것은 먼저 가장 큰 시장이자 홈그라운드인 인도네시아 내에서 금융서비스의 다양화로 전선을 확대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