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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외환차손 이슈…순이익률 하락 착시 환율 급등, '통화스왑 효과' 기타수익 늘어나

고설봉 기자공개 2020-05-11 09:41: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올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외환거래이익을 냈다. 그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크게 불어나며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이는 환율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오히려 영업수익은 늘어나고 순이익은 제자리 걸음하는 착시현상이 만들어졌다.

올 1분기 신한카드는 영업수익 1조9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금액으로는 1289억원 늘었다. 2018년 2분기 이후 줄곧 영업수익 하락세를 보였던 신한카드는 오랜만에 완연한 수익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수익 대비 순이익률은 2018년 1분기 및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순이익률은 11.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2.7% 대비 1.1% 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 자체도 3.5% 감소했다. 2018년 1분기 대비로는 순이익률은 0.4% 포인트 하락했고, 순이익은 126억원 감소했다.


특이한 것은 올 1분기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각종 비용 지출이 예년보다 작았다는 점이다. 영업수익 대비 판관비율은 지난해 1분기 16.3%에서 올 1분기 14.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대비 지급이자율도 12.6%에서 11.9%로 하락했다. 2018년 1분기 대비로도 각각 2.2% 포인트와 0.7% 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카드가 올 1분기 영업수익을 극대화 하고 각종 비용 지출을 줄였음에도 순이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환율상승에 있다.

신한카드는 올 1분기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기타수익이 대거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기타수익은 파생상품관련이익, 외환거래이익, 상각채권추심이익, 기타충당부채환입액, 채권매각이익, 기타영업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파생상품관련이익과 외환거래이익, 상각채권추심이익이다.

올 1분기 변수로 작용한 것은 외환거래이익이다. 외환거래이익은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계정이다. 실제 올 1분기 신한카드의 외환거래이익은 1350억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9억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올 1분기 기타수익 28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183억원 증가했다. 기타수익 2862억원 중 외환거래이익 비중이 47.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할부금융수익은 48억원, 리스수익은 19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용카드수익은 오히려 141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외환거래이익은 실제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신한카드가 환율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통화스왑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외화예금 및 외화표시부채 등 이자와 원금 지급액에 대해 통화스왑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 등락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은 모두 회계상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으로 처리한다. 결과적으로 기타수익은 늘지만 순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구조다.

올 1분기 이러한 통화스왑은 큰 힘을 발휘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채권, 대출채권, 할부금융채권, 금융리스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ABS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발행한다. 특히 해외 발행의 경우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받아 한국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발행한 ABS 규모는 지난해 말 누적 기준 5조3717억원이다.

ABS 발행으로 신한카드는 보유한 채권을 유동화 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영업활동을 한다. 이때 이자비용이 발생하는데, 해외에서 조달한 ABS에 대한 이자는 달러 및 유로화 등으로 결제된다. 올 1분기 신한카드가 지출한 외화 이자비용은 그대로였지만 환율 상승으로 원화 비용은 표면적으로 더 늘었다.


하지만 통화스왑을 맺어 약정된 환율로 이자를 지급하면서 실제 환율과 통화스왑을 통해 거래한 환율간 격차가 발생했다. 이 격차 만큼의 비용을 신한카드는 회계상 외환거래이익으로 계상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발생한 이익이 아닌 장부상 이익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한카드는 순이익 산정시 다시 외환거래익을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으로 상각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환율상승으로 신한카드는 기타수익이 대거 늘었다. 이는 외형이 불어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일종의 착시현상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실제 스왑의 효과가 극대화 됐다”며 “하지만 통화스왑으로 인해 발생한 환율 차이에 따른 원화수익은 실제 발생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순이익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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