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주력하던 광동제약, 바이오 환골탈태할까 최성원·이혁종 대표 서울대 경영학과 인연…바이오사업 위해 의기투합
서은내 기자공개 2020-05-13 08:15:0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와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가 광동의 바이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일차적으로 양사가 일련의 지분거래를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광동제약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또 독특한 콘셉트의 음료수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업체) 바이넥스와 협력함으로써 기존 이미지를 벗고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광동제약이 제약사로 이미지 쇄신을 이룰지 관심이 모인다.
광동제약과 바이넥스는 11일 광동제약이 보유 중이던 지분 2.86% 해당분의 자사주와 바이넥스가 보유해온 미국 바이오벤처 페프로민바이오(PeproMene Bio) 투자주식 40만주를 서로 주고 받는 거래를 체결했다. 페프로민바이오 주식은 광동제약 밴처캐피탈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의 투자조합이 취득했다.
바이넥스가 매수한 광동제약 주식 취득가액은 시가로 95억원 규모다. 광동제약에 넘겨준 페프로민바이오 주식 처분가액은 98억원 가량이다. 각 지분거래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양사 모두 이번 거래에서 유출시킨 현금은 미미하다.
광동제약은 그동안 삼다수나 비타500 등 음료 위주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강해 일반적인 제약사로서의 이미지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같은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건 오너 2세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다.
이번 바이넥스와의 파트너십은 최 대표와 바이넥스 이혁종 대표와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됐다. 최성원 대표와 이혁종 대표는 서울대경영학과 동기로 이전부터 사업적 협력에 대한 얘기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혁종 대표는 골드만삭스, 제넥신 대표 등을 역임하고 바이넥스 대표로 10여년 간 바이오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체들과 오픈이노베이션 성격의 파트너십을 맺고 다수의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바이넥스가 이번에 페프로민바이오 주식을 케이디인베스트먼트에 넘긴 것은 광동이 향후 바이오 분야 투자에서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중심에 두고 바이넥스와의 협력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을 시사한다.
페프로민바이오는 카티(CAR-T) 등 세포치료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바이넥스의 대표적인 투자처 중 하나다. 페프로민바이오는 카티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 중 하나로 분자표적항암제 전문가 김홍우 박사와 시티오브호프 암센터 래리 곽 박사가 공동설립한 미국 바이오벤처다.
광동제약이 취득한 페프로민바이오 주식 40만주는 작년 말 기준으로 페프로민바이오 지분 약 7%에 해당한다. 바이넥스는 작년 10월 페프로민바이오 보유 주식 50만주 중 10만주를 23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나머지 40만주를 광동에 98억원에 처분했으며 해당 지분의 작년 말 회계장부상 가치는 102억원이었다. 4억원 가량 낮은 금액으로 광동에 매도한 것이다. 페프로민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기대감은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합성의약품 분야에서도 양사 간 협력이 기대된다. 바이넥스는 전체 매출의 34%가 바이오의약품 CDMO 분야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전문의약품 위주의 의약품 제조판매가 차지한다. 의약품은 소화기관치료제, 점안제, 순환기계치료제 등으로 두루 포진해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바이넥스의 광동 지분 취득은 향후 광동의 주주로서 관련 업무를 지속해 갈 것이란 의미"라며 "궁극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로 양사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또 "바이넥스의 점안제 등은 일반의약품으로 개발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며 "광동제약의 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양사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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