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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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과 제휴 맺은 신용카드사 '셈법은' 비대면채널 확대, 불완전판매 해소, 충성고객 확보…인뱅·핀테크 등 플랫폼사 공존모델

이장준 기자공개 2020-05-15 14:51:4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사의 셈법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목적은 카카오뱅크가 가진 고객들을 자연스레 끌어들이는 것이다. 기존 모집인 외에 비대면 채널로 발을 넓히게 된다는 점은 큰 수확이라는 평이다.

불완전판매도 적고 충성심이 강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카드사는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등 플랫폼 업체와 경쟁 구도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존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제휴 신용카드(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 등 4개사) 신청이 지난 7일 10만장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지 열흘 만이다.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부에서는 수익 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만 이득을 보고 카드사는 발급 수수료 탓에 적자를 보는 게 아니냐는 내용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번 상품의 수익성은 이미 검증됐다. 올 들어 시행된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통과했다. 새 카드상품을 만들 때 향후 5년간 판매비용보다 수익이 크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5년 후에도 카드사가 이 제휴카드에서 흑자를 본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 측에 제공하는 수수료도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 카드사가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은 건 모집비용을 절감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모집인비용은 신규 발급 건당 10만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각 카드사마다 발급 수수료를 기준으로 삼거나 일정 사용액을 정해놓고 이를 초과하면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달리 계약을 맺었다. 방식은 다르지만 건당 수수료로 환산했을 때 비용이 그 수준 미만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이 바탕이 됐다. 카카오뱅크의 월간 사용자(MAU)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은행 앱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계좌 개설 연계사업에서도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는 이를 통해 비대면 채널로 본격적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모집인을 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언택트(Untact, 비대면) 기조에 발맞춰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모집인'을 구한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같은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불완전판매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모집인을 활용하면 등 떠밀려 카드를 발급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이번 제휴카드는 비대면으로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만큼 불완전판매 이슈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연스레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로 이어진다. 제휴 카드사들은 휴면카드가 줄고 카드승인 등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2030 젊은 층을 유입해 추후에도 같은 카드사 상품을 쓰도록 유도하는 '자물쇠(Lock-in,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제휴 카드사들이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장기 고객 확보 차원으로 보는 게 맞다"며 "카드업계 점유율(M/S)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카드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도 밑질 게 없는 장사다. 신용카드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금융플랫폼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추후에는 카드사로부터 고객들이 활용한 정보를 가져와 데이터로 분석할 방침이다. 이는 신규 상품 출시 등에 다시 활용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드사만큼이나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 접점이 넓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과 신용카드사의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와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와의 관계에 미묘한 변동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핀테크 업체 토스가 하나카드와 제휴를 맺고 상업자표시카드(PLCC)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을 비롯해 기존-신규 금융업자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것과는 달리 '공존 모델'이 등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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