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한온시스템, '2분기 적자전환 불가피' 언급 배경은 [Company Watch]한앤컴퍼니 인수 후 첫 '분기적자' 예고…회복 더딘 유럽·미국 비중 70%

박상희 기자공개 2020-05-18 08:30:3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1분기 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2분기 적자전환을 예고했다. 실제로 2분기 영업적자가 발생할 경우 한온시스템은 2015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부진한 성적 방어에 연연하기보다는 적자전환 가능성을 솔직히 털어놓는 IR 소통 화법이 눈길을 끈다.

한온시스템은 1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IR총괄인 신정관 팀장은 "2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하반기 회복이 되더라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음 분기와 하반기 실적을 어둡게 전망한 것이다.

IR총괄은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나가 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부사장 산하 조직이다. 한온시스템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NDR(Non-Deal Roadshow)은 CFO가 종종 참여하지만 국내 실적 발표는 IR 담당 팀장이 진행한다.

한온시스템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 와중에 외형 성장을 이뤄냈으나 이익규모가 급감하면서 내실 다지기에는 실패했다. 매출액은 1조6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4290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4억원에서 597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63억원에서 452억원으로 41.2%감소했다.


이익 규모 감소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중국에서는 2월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3월부터 본격화됐다. 한국 공장의 경우 3월까지 대부분 정상 가동된데 반해 2월까지 80%수준으로 가동되던 유럽 공장은 3월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다. 미국 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3월 50%까지 하락했다.

이후 글로벌 설비 가동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유럽 지역 가동률이 4월 20% 수준까지 떨어졌고, 북미의 경우 4월 공장이 아예 폐쇄됐다. 이달 중순부터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상 수준으로의 회복은 7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적자전환 예고는 이같은 설비 가동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의 전체 매출에서 북미와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아시아보다 서구권에서 코로나19 사태 회복이 더딘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한온시스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130억원으로 적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3.6%에서 2분기 -1.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2015년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이후 사명을 변경했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적자를 거의 기록한 적 없는 알짜배기 회사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수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온컴퍼니 관계자는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규모가 줄어든 적은 있지만 분기로든 연간으로든 적자가 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비용절감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올해 설비투자를 기존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기타 비용도 연간 2500억원 절감할 예정이다.

현재 8100억원 수준인 현금 유동성도 최대 3500억원 가량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온시스템은 이달 초 2100억원 한도였던 금융기관 차입금을 3600억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1500억원 가량을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차입하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