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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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확대…채권운용으로 방어 [보험경영분석]주가 변동 보증준비금 2100억 증가…공격적 채권 교체매매로 운용이익률 급등

이은솔 기자공개 2020-05-19 14:28: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0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변액보증준비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전환했다. 채권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매각익을 실현한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윤종국 한화생명 기획관리팀장은 1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IR)에서 "1분기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2100억원의 변액보증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된만큼 이중 800억원 가량은 추후 환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변액보증손익은 대부분 주식 변동성 때문에 발생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부담은 약 300억원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이익을 나누는 보험상품이다. 보험사는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고객에게 약정한 최소한의 보험금은 돌려줘야 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계약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다.

금리가 떨어지거나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한다. 보험사는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에 따라 그만큼의 추가 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고 한화생명이 보유한 변액보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변액보증준비금을 쌓는만큼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준비금 증가는 손익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한화생명은 매년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리는 매년 하락하고 운용수익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2018년 약 3000억원을, 2019년에는 3400억원의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졌음에도 당기순익이 전분기보다 개선된 건 급등한 운용자산이익률 때문이다. 1분기 한화생명의 운용이익률은 4.36%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운용이익률 상승에 대해 금리 하락으로 인해 보유 채권의 평가익이 늘었고, 장단기 채권을 교체매매하는 과정에서 매각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채권을 매각한다. 계약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은 장기 부채기 때문에 자산에서도 보험사들은 10년 이상의 장기채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분기별로 채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만기가 3~4년 남은 채권은 매각하고 장기채권을 매입한다.

진기천 투자사업팀장은 IR에서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단기채권을 매각하고 장기채권을 매입했고, 환헤지비용 등으로 해외채권 매력도가 떨어져 이를 매각하고 국내채권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측은 의도적으로 채권매각익을 실현한 것이 아니라 자산부채관리(ALM)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팀장은 "작년에 비해 매각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평가익이 늘었다"며 "한화생명이 가지고 있는 기초체력은 나빠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생명이 평소보다는 공격적으로 채권을 매각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한화생명이 1분기 채권매각으로 얻은 이익은 3500억원에 달한다. 보통 분기당 1500억원 내외의 매각익을 실현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밸런싱을 위한 교체매매라기에는 규모가 다소 컸다"며 "변액보증준비금 부담과 손해율 상승으로 일시적으로 악화된 손익을 방어하기 위해 이익을 일부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매각이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해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한화생명 측 설명대로 자산 듀레이션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 보유이원도 크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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