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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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제주관광공사, 도마 위 오른 '사업성'②운영자금 지원에도 행안부 경영평가 하락…"JDC 지정면세점만 막대한 수익"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22 13:18:44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사업 ‘적자경영’은 매년 제주도의회의 지적사항이었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익 사업이 오히려 제주도민 혈세의 구멍으로 전락하면서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6년 롯데호텔 제주에 외국인 시내면세점(제주면세점)을 개점하며 “5년 안에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순이익 360억원을 달성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빅2’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제주 면세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반 제주관광공사만의 강점을 내세운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제주면세점은 개점한 지 4년 만에 154억원의 누적적자만을 남긴 채 최근 문을 닫았다. 제주면세점 운영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가 제주관광공사에 수혈한 자금은 2017년 20억원, 2018년 30억원, 2019년 29억원, 올해 50억원 등 총 127억원에 달했다. 누적적자 규모는 제주도의 운영지원금을 이미 넘어섰다.


◇고객만족도와 엇갈린 경영평가 ‘다' 등급

2018년 제주관광공사는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에서 '다' 등급 판정을 받았다. 전년 '나' 등급에서 한 단계 낮아졌다. 당시 중국 사드보복 조치 이후 외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외국인 시내면세점이 4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가 150억원을 투자해 설립된 지방공기업으로서 출혈은 곧 제주도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제주관광공사로서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외국인 시내면세점을 신화월드로 이전하면서까지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았으나 이로 인한 투자로 출혈만 더 커졌다.

반면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 내 4개 공기업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제주관광공사는 서비스환경 90.83점, 서비스과정 92.44점, 서비스결과 91.11점, 사회적만족 91.79점, 전반적 만족 88.95점 등 종합만족도 90.84점을 획득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사업성은 ‘낙제점’, 고객만족도에 기반한 경영평가는 ‘최고점’을 받았다는 것은 본업인 제주도 관광객 유치, 통합 홍보·마케팅과 관광자원 개발 등은 순조롭게 이뤄졌으나 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익 사업이 충분히 뒷받침이 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제주도의회 만년 지적…JDC와 갈등 지속

지난해 제주도의회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지난 2008년 6월에 설립한 제주관광공사가 상당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도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원 도지사는 “시내면세점은 크루즈가 들어오는 것을 전제로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쌓자는 측면으로 접근했으나 세금으로 계속 적자를 메꾸기는 불가능하다”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고 했던 도지사의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자료: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 자료

주목할 지점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 대한 언급이다. 원 도지사는 제주관광공사와 달리 “JDC가 운영하는 지정면세점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구조적인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제주관광공사와 JDC 간의 오래된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지정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JDC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운영초기 제주관광공사는 JDC와 협의를 통해 제주공항 국내선에서는 JDC가 운영하되 시내면세점과 항만 여객선에서는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기로 했다. 내국인이 제주를 방문하는 주요 루트가 항공 노선인 만큼 JDC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수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자신들도 제주공항 국내선에 지정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JDC 측에 요구했다. 재협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으며 대안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지정 시내면세점 장소를 이전할 수 있도록 관세청 고시 개정을 시도했으나 이조차 실패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제주관광공사는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시내면세점을 철수하며 출혈을 최소화하고 현재 운영 중인 지정 시내면세점 운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출혈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외국인 시내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만큼 수익이 적더라도 흑자경영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면세점 수익을 당장에 기대할 수는 없으나 향후 성산항 지정면세점이 재개점하고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날 시 흑자경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 활성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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