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주연테크, PC방사업 사실상 철수…7개 지점 매각 B2G 악재 끝내고 PC사업 재도약 노려

윤필호 기자공개 2020-05-20 08:15:5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PC 제조업체인 주연테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본점만 남기고 7개 지점은 매각하면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주연테크는 핵심사업인 PC사업을 중심으로 B2B 시장에 집중, 재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야심차게 추진했던 PC방 사업과 관련해 매각 등 철수 절차에 들어갔다. 당초 기대와 달리 수익성 악화를 보이자 진출 3년 만에 사업을 접는 모습이다.

주연테크는 1988년 설립한 PC 제조업체다. 영위하는 사업은 전통적인 PC 제조업과 비교적 최근 시작한 PC방 프랜차이즈가 있다.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인 PC 제조업은 다시 공공과 민수 등 수요처를 기준으로 B2G와 B2B 부문으로 나뉜다. 회사에서도 판매조직을 PC사업본부와 공공사업본부로 별도 구성하고 있다.

2017년 PC방 사업 진출 당시 자회사 주연글로시스를 활용해 VR PC방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시작했다. 당시 홍대에 '브리즈' 본점을 내고 VR 게임 미디어 시연회도 개최했다. 이듬해 베트남 법인을 활용해 뚜이호아에 PC방 브리즈를 개점하며 해외로 진출했다. 1호점 수요가 탄력을 받자 지난해 호찌민에 2호점을 냈다. 아울러 2018년 프랜차이즈 업체인 세컨드찬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PC방 사업은 쉽지 않았다. 주연글로시스는 2017년 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9억원의 손실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주연테크는 PC방 직영점을 매각하며 사실상 사업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주연글로시스는 당초 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7개 지점을 매각하고 본점만 남겼다. 세컨드찬스와 사업 협력도 무산됐고 연결회사에서 제외시키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 33.35%만 보유한 상황이다. 지분 역시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다.

주연테크는 핵심인 PC사업을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 PC사업은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B2G 부문의 의존도가 높았다. 2016년과 2017년 PC 사업 매출액에서 B2G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5.6%, 63%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당시 경제민주화를 표방한 정부가 PC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이 배제되면서 수혜를 입은 덕분이었다.

2018년 공공기관 PC 납품 시장에서 페널티를 받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구체적인 페널티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입찰이 제한되면서 B2G 사업의 매출은 급감했다. B2G 부문 매출액은 2017년 327억원에서 이듬해 102억원으로 68.7% 감소했고 비중도 26.6%로 축소됐다. 지난해도 매출액 105억원에 그쳤고 비중도 22.3%를 기록했다.

주연테크는 B2B 영업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 데스크탑PC 판매는 감소했지만 게이밍노트북과 모니터의 성장세에 힘입어 출고량을 늘렸다. 지난해 KT와 우즈베키스탄 교육정보화 사업에 대한 180억원 규모의 P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2B 부문 매출 규모는 2018년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늘었고 2019년은 다시 30% 늘어난 368억원으로 집계됐다. P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7.2% 2019년 77.7%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1% 늘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공공입찰 제한이 풀리면서 B2G 부문도 개선이 기대된다. B2G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6.1% 증가한 35억원을 기록했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공공기관 납품 입찰이 제한되면서 어려웠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민수영업을 다방면으로 강화했다"면서 "민수사업 부문이 올라온 상황에서 공공사업도 페널티 해제로 다시 수익을 늘리면 올해 실적은 상당한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연테크는 올해 1분기 실적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억원씩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6.9% 늘어난 244억원,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