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삼천리, AA+ 완판 행렬 동참하나 [발행사분석]금리 구간 맞춰 최대 2000억 증액…차환시 이자율 1.8~1.9%p 낮춰

강철 기자공개 2020-05-22 15:04:0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도시가스 사업자인 삼천리가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오는 9월 초 만기 도래하는 1000억원의 회사채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시장성 조달이다. 차환이 이뤄지면 금리를 약 1.8~1.9%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신용 평가사들은 삼천리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OIL, SK에너지, 현대자동차 등 최근 공모채 시장을 찾은 AA+급 발행사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 AA+ 앞세워 투심 관측…차환으로 금융비용 절감

삼천리는 현재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미래에셋대우와 21회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세부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목표 모집액은 15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했다.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20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몰릴 경우 발행액을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단 외에 한화투자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21회차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시가스의 독점적 사업 기반과 시장 경쟁력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 △꾸준한 사업 다각화 추진 등을 평정의 핵심 논거로 제시했다.

삼천리는 공모채로 조달하는 1500억원 중 1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9월 9일 만기가 돌아오는 18회차 7년물 1000억원을 차환한다. 나머지 500억원은 물품대금 지급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삼천리 회사채 3·5년물의 금리는 현재 1.50~1.61%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번에 기관 투자자에게 제시한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수익률의 '-0.30~+0.40%'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될 시 예상 확정 이자율은 1.90~2.01%다.

상환 대상인 18회차 7년물의 금리는 약 3.8%다. 차환이 이뤄지면 해당 차입금의 금리를 약 1.8~1.9%포인트 낮출 수 있다. 1000억원과 금리 차이를 단순 적용할 시 연간 20억~3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S-OIL·SK에너지·현대차' 흥행…가산금리 얼마될까 관심

삼천리는 2016년 5월과 2018년 5월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을 모았다. 자회사인 에스파워는 지난 2월 공모채 데뷔전에서 6000억원의 오버부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천리가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서 AA+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초 수요예측을 실시한 S-OIL은 4000억원 모집에 1조14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이를 토대로 발행액을 6800억원으로 늘렸다.

S-OIL에 이어 지난달 공모채 시장을 찾은 SK에너지와 현대자동차도 모집액의 3~4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3·5·7년물 모두 민평 수익률 대비 '+0.03~0.05%'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삼천리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수요예측의 관심사는 가산금리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AA+ 발행사의 3년물 기준 가산금리는 SK에너지 0.29%, 현대자동차 0.12%였다. 삼천리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구간을 과거보다 훨씬 넉넉한 '-0.30~+0.40%'로 설정한 것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천리 관계자는 "9월 초 만기채를 차환할 시 상당한 금리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문 규모, 금리 등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증액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1회차는 5월 20일 수요예측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