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줌인 새내기 PE]'화려한 데뷔' 제이앤PE, 루키 신성에 업계 주목이준상·현상진 의기투합…탄탄한 파이프라인 두각

노아름 기자공개 2020-05-21 13:17:41

[편집자주]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2004년 첫 태동 이후 현재까지 매년 양적·질적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19년 6월 기준 금감원에 등록된 펀드는 600여개, 약정총액은 80조원을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전통자산의 투자 메리트 감소는 대체투자 열기로 옮겨붙어 신생 운용사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자연스레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벨은 사모투자펀드 시장에 새로 등장한 '뉴페이스'를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출범한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뛰어난 투자 안목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우스 독립 이후 첫 투자처로 1000억원대 미들 사이즈급 투자를 성사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투자 완료한 가정간편식(HMR), 마스크 제조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오히려 개선됐다.

제이앤PE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CJ그룹 코파펀드(코퍼레이트 파트너십펀드) 운용을 도맡았던 이준상 대표이사가 독립해 출범한 뒤 최근에는 SG프라이빗에쿼티(PE) 현상진 전 투자본부장이 합류하여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재정비했다. 설립 3년차 신생 PE로 꼽히지만 벌써 4건의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았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다양한 이력 갖춘 운용역 포진

방위사업청에서 육군회계사장교로 전역한 이 대표는 딜로이트안진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뗐다. 이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M&A팀을 거쳐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본격적으로 그로쓰캐피탈, 주요지분 투자를 시작해 △방위산업(LIG넥스원)△IT소재(솔브레인) △이차전지 소재(에코프로) △자동차 부품(이노렉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는 코파펀드 핵심 운용역으로 해외 투자기업 발굴을 주도했다.

스틱-CJ 코파펀드는 해외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몇 안 되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스틱-CJ 코파펀드의 소진율은 64%에 달해 평균 13%(2015년 김용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집계치)에 불과한 여타 코파펀드 집행률을 크게 웃돌았다. 2015~2016년 CJ대한통운은 중국 냉동물류사 룽칭홀딩스(Rokin Holdings) 인수 당시 코파펀드 자금 2200억원 상당을 활용했고, 2017년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배합사료제조사 셀렉타(Selecta) 인수에는 1417억원의 코파펀드 자금을 썼다. 이듬해에는 CJ대한통운이 베트남 소재 물류회사 제마뎁(Gemadept)의 물류·해운부문 주요지분을 인수하며 코파펀드 자금 278억원을 활용했다.

이 대표는 코파펀드를 통한 세 건의 투자집행을 마무리한 뒤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3본부에서 손발을 맞춰온 정재훈 상무와 함께 제이앤PE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이 대표의 오랜 친구이자 딜로이트안진, IMM프라이빗에쿼티(PE),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차례로 거친 현상진 전 SG PE 투자본부장과 올 초 의기투합했다. 최근에는 신한캐피탈,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에서 고무패킹제조사 티알밸트랙, 벽지제조업체 신한벽지 바이아웃(buyout) 경험이 있는 장철희 상무를 제이앤PE에 영입하면서 조직구성을 완료했다.

이 대표 못지않게 현 대표의 투자이력도 화려하다. 부동산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SK디앤디에 2012년에 투자했는데, SK디앤디가 동종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내부수익율(IRR) 45%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2014년에는 중국 제약·분유 제조유통사인 오브맘(Ofmom)에 대한 투자를 마무리하고, 이듬해 상반기 곧바로 전력용 변압기·변성기 제조사인 비츠로씨앤씨 또한 투자 트랙레코드로 쌓았다. 최근까지도 다양한 업종에서 강소기업을 발굴하여 투자했다. 시설유지관리를 제공하는 O&M 플랫폼업체 이도를 비롯해 OLED 디스플레이장비업체 에이피씨스템, 그리고 웨이비스 투자를 잇달아 마무리했다. 웨이비스는 5G통신 핵심소재인 전력증폭기용 질화갈륨(GaN) 칩 소재를 최초로 국산화한 회사다.

SG PE의 핵심운용인력으로 꼽혀온 현 대표는 이력뿐만 아니라 냉철한 판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투자업계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현 대표가 제이앤PE에 합류한 이후, 두 공동대표는 투자심의위원회 등 투자집행 프로세스를 밟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한 해 4건의 투자 성사…트랙레코드 누적 '착착'

지난해 두각을 나타냈던 신생 PE로는 단연 제이앤PE가 꼽힌다. 한 해 네 건의 투자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저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기업의 업종 또한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금회수(엑시트)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하우스의 첫 투자는 조선기자재업체 현대힘스다. 지난해 4월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선박블록 제조사 현대힘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75%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들인 금액은 975억원. 신생 PE인데다가 첫 투자처이기도 했지만 프로젝트펀드는 결성목표 금액보다 800억원이나 오버부킹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전방산업의 수주회복으로 향후 수개년치 일감이 미리 마련된 상황이었고, 무차입 재무구조와 안정적 현금흐름이 돋보였던 덕택이다. 때문에 MG새마을금고 등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현대힘스 바이아웃을 마무리한 이후 약 3개월 뒤 두 번째 투자가 이뤄졌다. 같은 해 7월 제이앤PE는 2차전지용 탈철장비 생산업체 대보마그네틱이 발행한 전환사채(CB) 24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전환시 지분율은 13% 상당으로 제이앤PE가 대보마그네틱의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대보마그네틱은 2차전지용 양극재에 섞여있는 철 또는 비철금속을 제거하는 전자석탈철기·자력선별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탈철공정이 2차전지 안전성 확보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화재사고에 미리 대비하려는 고객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투자가 단행됐다.


작년 연말에는 두 건의 투자가 연이어 이뤄졌다. 앞선 투자처가 기업간거래(B2B) 성격이 강했다면 지난해 12월 이뤄진 투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업종에서 각광받는 강소기업이었다. 제이앤PE는 HMR 식품 제조사 에스제이코레, 마스크 제조사 SG생활안전에 각각 투자했다.

에스제이코레는 '추억의 초등학교 떡볶이' 등 분식 냉동식품과 가루소스 등 상온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곳이다. 제이앤PE는 에스제이코레 구주 100%를 140억원에 매입했으며, 전략적투자자(SI)로는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가 출자자로 나섰다. 제이앤PE 인수 이후에는 배달의민족 등 배송 어플리케이션에서 새롭게 판매를 시작해 판로를 다각화했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늘자 에스제이코레 실적은 수직상승했다. 때문에 투자 마무리한 지 채 반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독보적인 성과 덕택에 일찌감치 제이앤PE에 매각 의향을 타진하고 나서는 곳도 생긴 상황이다.

네 번째 투자처인 SG생활안전은 군용 방독면과 이동형 전술차량 내 공기정화장치를 전문으로 제조한다. 1973년 군용방독면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뒤 업력을 기반으로 독보적 입지를 쌓은 곳으로 알려졌다. 군수용뿐만 아니라 민간 시장에서도 자체브랜드 필슨(FILTSON)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데 필터 핵심경쟁력을 보유해 시장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이앤PE는 SG생활안전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우건설 등과 함께 참여해 50억원을 투자했다. SG생활안전의 최대주주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 계열사로, 기존 CJ그룹과 이 대표의 오랜 신뢰관계가 SG생활안전 투자로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총 4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는 제이앤PE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1446억원이다. 신생 운용사임에도 비교적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앤PE 운용역은 총 4명으로 구성됐으며 운용경력 평균 9.4년, 투자액 1조2473억원의 경험을 갖췄다. 지난 9년(2011~2019년)간 운용인력의 연도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운용인력은 각각 연평균 2건씩의 투자를 매년 꼬박꼬박 성사시켜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 왔다.

제이앤PE는 그간의 투자경력을 기반으로 조만간 기관출자자 출자사업에 도전해 첫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엑시트 시기를 저울질하는 한편 블라인드 펀드 목표결성액 도달을 위해 투자확약서(LOC) 확보 작업 또한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