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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늘어난 농작물보험…손해율 관리 가능할까 1860억→3490억원 …지난해 손해율 급등하며 요율·보장비율 변경

이은솔 기자공개 2020-05-25 13:51:0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의 농작물보험 판매액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농민들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율과 보장비율이 일부 조정되면서 높은 손해율에 대한 우려는 다소 덜었다.

2020년 1분기 농협손보가 거둬들인 보험료수입은 1조1460억원으로 전년동기 9230억원에 비해 24% 가량 증가했다. 일반손해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분야가 조금씩 성장했지만 상승폭을 견인한 건 농작물보험이었다. 1분기 농작물보험 원수보험료는 3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6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농작물보험은 다른 보험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상품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NH손해보험이 독점 운영하고 판매채널도 지역 농·축협에 한정된다.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피해를 보상하여 농업인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주로 농사에서 발생하는 풍수해와 냉해 등을 보장한다.

농어업재해보험법에 따라 만들어진 정책보험인만큼 농림축산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추가로 20~30%를 보조하기 때문에 실제 농민이 부담하는 금액은 전체 보험료의 15~20% 수준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손해율이다. 태풍이나 폭우, 기온변화가 발생하면 손해율이 높아지는데 자연재해다보니 예측도 어렵다. 특히 지난해에는 큰 태풍이 여러차례 오고 봄철 이상저온 현상도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급등했다. 2019년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은 185%로 2012년 35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곧 농민들의 피해가 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농민들의 보험 가입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농업 장려를 위해 가입을 권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38.9%로 2018년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손보 측에서는 농작물재해보험의 판매 증가를 반길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들어온 보험료 수입의 1.8배가 지급 보험금으로 나가며 농협손보 측에서는 팔수록 손해기 때문이다. 농작물보험은 재보험에 출재해 손실을 분담하지만 손해율이 계속 상승하면 재보험사가 출재를 꺼려 농작물재해보험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행히 올해는 농축산부가 농업정책금융연구원의 의견을 반영해 재해보험 상품을 수정했다. 농축산부는 연초 농업재해보험심의회를 개최해 해당 연도의 농업보험 사업계획을 결정한다.이 과정에서 보험요율 인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손해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재해보험상품이 개선됐다. 보상 수준을 현실화하고 손해사정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손해율을 생각하면 보험료가 올라가야 하지만 정책보험 특성상 농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농협손보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됐다. 지난해 대형 축사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반보험으로 분류되는 가축재보험에서 손실폭이 컸는데 올해에는 이런 대형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 농협손보의 ROE는 4.18%로 전년 동기 1.19%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앞선 농협손보 관계자는 "보험영업이 안정화된 게 순익 상승의 원인"이라며 "재해보험은 자연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지만 손해율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재해보험 외 다른 보험들도 잘 뒷받침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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