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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크로스보더 M&A 자문 숙원 풀까 에버코어와 맞손 불구 개점휴업 지속

김병윤 기자공개 2020-05-25 07:20:2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 업무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국경 간 거래(cross-border·크로스보더)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과거 글로벌 IB(투자은행)와 손을 맞잡으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글로벌 투자은행(IB) 에버코어(Evercore)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두 회사 간 협업의 초점은 크로스보더였다.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아웃바운드)와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인수(인바운드) 등의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NH투자증권과 에버코어 간 맞손은 2016년 이전에도 있었다. 2011년 우리투자증권이 에버코어그룹 및 에버코어그룹의 브라질 자회사인 G5 홀딩스와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해외 IB 사업을 북남미로 넓히기 위한 목적이었다.

2011년과 비교해 2016년 협업은 더욱 강력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11년 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업무협력(Cooperation Agreement)이었던 반면 2016년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략적 제휴(Alliance Agreement)를 맺었다. NH투자증권이 에버코어와 공동자문을 수행할 때,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분배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NH투자증권은 에버코어와의 전략적 제휴 뒤 미국 뉴욕에 인력 2명을 배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명 인사가 포진한 에버코어와의 협업만으로 NH투자증권의 크로스보더 역량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았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랄프 슐로스타인(Ralph Schlosstein) 에버코어 CEO는 글로벌 투자사 블랙록(BlackRock)의 공동설립자다. 1988년 블랙록 설립 후 20여년 동안 근무했으며, 2009년 에버코어 CEO로 자리를 옮겼다. 블랙록 설립 전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에 몸 담았으며, 미국 연방 정부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버코어라는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었다"며 "NH투자증권이 단기간 내 크로스보더 실적을 많이 쌓지는 못하더라도 서서히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대했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에버코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불구하고 크로스보더 자문이 전무한 상태다. 에버코어가 굵직한 거래로 국내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전략적 제휴의 의미는 더욱 퇴색했다는 평가다. 에버코어는 2016년 삼성전자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및 오디오 분야의 전문기업인 하만(Harman)을 인수할 때 삼성전자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버코어 협업 후에도 성과가 미미하자 뉴욕 인력을 철수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며 "최근 이주승 어드바이저리(advisory)실장 선임 역시 크로스보더 활성화를 기대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 어드바이저리실장으로 이주승 상무(대우)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우리투자증권에서 M&A 2팀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이번 어드바이저리실장으로 합류하기 전 벨기에 화학회사 솔베이(Solvay SA)에서 전략담당 총괄을 맡았다.

동시에 NH투자증권은 기존 투자금융본부 산하 M&A부를 어드바이저리실로 승격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어드바이저리실은 윤병운 IB 1사업부 대표의 직속으로 체제가 바뀌었다. '실'이 사업부 대표 직속인 곳은 어드바이저리실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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