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증권사 PB, 펀드대신 랩·일임 권유 늘었다 [PB센터 풍향계]랩·일임 수수료 PB 실적에 반영…권유 증가 불구 가입 성사는 '난항'

김진현 기자공개 2020-05-25 08:06:2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투자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이 대안 찾기에 나섰다.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및 투자일임 계약을 권해 성과지표(KPI)를 채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PB들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랩 어카운트 및 투자일임 계약을 권하는 경우가 늘었다. 투자자들의 펀드 기피가 이어지면서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연기 등 사건으로 인해 사모펀드를 기피하는 고객이 늘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직접투자하는 고객이 늘면서 공모펀드 역시 외면받고 있다.

증권사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에서 랩 어카운트와 일임계약 상품을 가입시키면 PB의 실적으로 포함시킨다. 회사에 따라 100%까지 PB 실적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고 본사에서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실적에 절반(50%) 정도만 반영하기도 한다.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펀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3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등으로 인해 사모펀드를 꺼리는 고객이 늘고 있다. 9개월 연속 사모펀드 설정액은 줄었다.

PB들은 지난해말부터 대안으로 공모펀드 판매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공모펀드도 마찬가지로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특히 주식형펀드를 외면하는 고객이 늘었다.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6조원을 기록했다. 1년전 7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외형이 위축되고 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직접투자가 늘면서 펀드 판매가 더욱 어려워졌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나마 채권형펀드로 일부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수수료 등이 낮아 수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PB들은 펀드를 외면하는 고객들에게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어음 등을 권유하며 이탈을 막고 있다. 여기에 펀드 대신 랩 어카운트나 일임계약 상품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 고객들이 이미 국내주식에는 직접 투자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해외주식, 채권 등 직접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을 담은 랩 어카운트와 일임계약 상품이 그나마 팔리고 있다. 이에 특색있는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일부 PB는 직접 투자자문사 등을 찾아내 본사에 일임계약 상품 개발을 요청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사 프라이빗뱅커는 "펀드가 워낙 안팔리니까 랩이나 일임으로 투자를 권하고 있다"라며 "해당 상품에서 발생하는 운용보수를 PB 성과로 포함해 주니 펀드와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선취 수수료 등을 수취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권해야 하는 펀드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과에 반영되는 랩어카운트나 일임계약 상품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늘었다.

B증권사 관계자는 "PB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일정 가입 기간이 지나면 펀드의 리밸런싱을 권하는데 선취수수료 등을 위해서 리밸런싱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랩 어카운트나 일임계약 상품은 한번 가입하면 발생하는 운용보수를 성과에 반영시켜주니 오히려 장기투자에는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랩 어카운트와 일임계약 상품을 권하곤 있지만 투자자 가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대일 계약을 체결하는 랩 어카운트와 일임계약 특성상 운용성과 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과거 트랙레코드가 없는 랩이나 일임에 섣불리 투자하길 꺼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