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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에그슬럿 앞세워 첫 '해외진출' 시동 싱가포르 점포·현지 자회사 설립 추진…이미지 개선·신성장동력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5-25 08:21:4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산빵 1위 SPC삼립이 첫 해외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6월 말 오픈 예정인 샌드위치 브랜드를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현지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 국한된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삼립'에 담긴 올드(Old)한 이미지를 벗겠다는 포부다.

SPC삼립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EGGSLUT INC.)과 독점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판권은 국내 뿐 아니라 싱가포르까지다.

에그슬럿은 브리오슈 번,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을 활용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다. LA 다운타운 그랜드센트럴마켓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은 LA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맛집이다. SPC삼립은 오는 6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에그슬럿 국내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에 돌입한다.

에그슬럿 코엑스점에 설치될 호딩 아트 조감도 / 출처 : SPC삼립

SPC삼립은 싱가포르 점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자회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설립 안건을 처리했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현지 행정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오는 2분기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는 5억원 안팎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싱가포르 자회사 설립이 의미있는 건 SPC삼립의 첫 해외진출이라는 데 있다. SPC삼립은 주로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펼쳤다. SPC그룹 전체적으로 봤을 땐 파리바게트 등을 내세워 해외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SPC삼립이 독자적인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발을 내디딘 적은 없다. 약 20여년 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자회사 설립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철수했다.

SPC삼립은 현재 내부적으로 부진하거나 오래된 점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에그슬럿이라는 브랜드를 통한 해외진출을 전면에 내세우게 됐다. 이를 통해 'SPC삼립'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진부한 이미지도 벗어버리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만연한 상황인만큼 무리한 확장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다.

에그슬럿은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의 작품이다. 허 전 부사장은 2015년 ㈜파리크라상을 통해 쉐이크쉑(Shake Shack)버거를 국내에 들여와 흥행시키는 등 신사업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렸던 인물이다. 쉐이크쉑버거의 싱가포르 지점도 지난해 오픈했다. 허 전 부사장은 SPC삼립을 통해서도 에그슬럿을 들여와 해외진출을 준비해 왔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면서 수년간 지연되다 최근에서야 재추진이 성사됐다.

SPC삼립 관계자는 "에그슬럿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싱가포르에도 점포를 낼 계획으로 현재 준비중"이라며 "점포 설립에 필요한 해외 자회사도 올해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됐고 코로나19 상황을 보며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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