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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제약, 자회사 지원 부담에 허리 휜다 골프장·학원·바이오 등 적자 지속…재무위험 전이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20-05-25 08:07: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문제약이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본업인 제약업도 문제지만 골프장과 학원과 같은 ‘번외 비즈니스’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들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결국 모회사인 명문제약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4년 만에 추진하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사가 절실한 이유다.

명문투자개발은 골프장과 학원 사업을 운영중인 명문제약의 자회사다. 2009년 2월 ㈜딤플로부터 경기도 이천시에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더반CC)을 인수했다. 2013년에는 미국 사립학교인 SCS(Southlands Christian School)와의 협약으로 미인가 교육시설인 SCSI(SCS International)를 설립한 이후 2015년 미카(MICA)로 명칭을 바꿨다. 조기유학 수요에 맞춘 학원 비즈니스로 파악된다.

문제는 실적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계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5억원의 영업적자와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골프장의 경우 여가스포츠 확산으로 매출 자체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인건비 및 프로모션 등의 확대로 수익성은 저조하다. 학원사업은 초기투자 비용, 학생모집의 어려움, 커리큘럼 확보를 위한 고정비 부담 등이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또 다른 자회사인 명문바이오도 돈을 벌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2018년 명문제약의 원료합성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항암제 및 치매치료제의 원료물질을 연구하고 있는데 개량신약인 NVP-1203 복합제는 현재 3상 임상시험 진행하고 있다. 미국 케라스템의 탈모치료기기 및 에이셀의 상처재생기기 등과 같은 의료기기를 도입해 수익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회사 두 곳의 지속적인 적자는 모회사 명문제약의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분법 손실 규모는 2018년 31억원에서 2019년 43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10억원을 기록했다. 명문제약의 지난해 적자 전환과 올해 1분기 53억원의 순손실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회사들의 잇따른 토지 건물 취득은 부(-)의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이어졌다.

자회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꾸준하다. 명문제약의 작년 단기대여금(102억원) 가운데 92억원은 명문투자개발에 빌려줬다가 그대로 출자전환된 거래다. 명문투자개발은 작년 토지 및 건설중인자산 취득에 63억원을 지출할 당시 부족자금을 명문제약에서 빌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월 말 대여금 잔액은 명문투자개발 18억원, 명문바이오 39억원 정도다.

명문제약은 양사에 대한 보증채무 부담도 안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명문투자개발 차입금 30억원에 대해 단기금융상품 33억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명문바이오 차입금 48억원에 대해서는 지급보증 의무를 갖고 있다.

한편 명문제약은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용도는 주로 차입금 상환에 맞춰졌다. 예정대로 부채 상환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2%, 37%대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공모가는 6월 15일 확정될 예정이다. 최대주주(23.61%)인 우석민 회장은 청약에 참여해 약 28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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