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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빅딜, 상장주관사 실속 있나 SK바이오팜 인수수수료율 '80bp+알파'…총 수수료, 지난해 코스닥 지노믹트리 수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25 14:36:3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이 공모를 개시했으나 상장주관사가 실속을 차릴지는 미지수다. 최소 7000억원 수준의 공모에 나서는 빅딜이지만 인수수수료율이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마저도 상장 주관사단에 속한 증권사 6곳이 나눠 가져야 하는 처지다.

증권사 IB 파트는 IPO 주관순위를 높이고자 빅딜 수임에 사력을 다한다. 조 단위 빅딜이 주로 대기업 계열사인 만큼 그룹사와 협력 관계를 쌓는 소득도 있다. 하지만 실질 수익의 기반인 수수료 측면에선 IPO 빅딜이 실속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SK바이오팜, 인수수수료율 최저 수준…주관사단 6곳, 수수료 분배 예정

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IPO 인수수수료율로 80bp(총 공모규모 기준)를 책정했다. 상장 주관사단은 희망 공모가 밴드(3만6000~4만9000원)의 최저가액 기준으로 약 56억원을 취득할 전망이다.

올해 최대어를 노리는 빅딜인 만큼 증권사 6곳이 주관사단에 포진해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인수단으로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인수수수료를 이들 주관사단이 역할 비중에 맞춰 나눠 가져야 한다. 최종 공모가가 최하단에서 확정되면 대표주관사 2곳이 각각 15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수수료율 80bp는 국내 IPO 시장에서 최저 수준이다. 연간 IPO 딜의 평균 수치(150~250bp)와 격차가 상당하다. SK바이오팜만의 행보는 아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4026억원) IPO도 인수수수료율이 80bp 수준이었다. 대어급 딜의 경우 100bp를 밑도는 사례가 종종 등장한다. 물론 공모규모가 커질수록 인수수수료율이 낮아지는 게 당연하지만 축소 폭이 과도하게 크다는 평가다.

증권사 IB 파트는 IPO 빅딜을 위해 물적, 인적 재원을 과감하게 투입한다.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고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주관사 수임 뒤엔 상주 인력까지 파견하는 정성을 보인다. 이런 역량 소모에도 막상 수수료 정산 땐 중소형 바이오 딜 수준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

다만 SK바이오팜은 고정 인수수수료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IPO의 성과에 따라 20bp를 추가적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성과급 14억원(공모가 최하단 기준) 역시 증권사 6곳이 나눠 갖기엔 많지 않은 액수다.

◇코스닥 바이오 IPO, 상장주관사 실속…단독 수행에 인수수수료율 400bp

인수수수료 56억원은 지난해 코스닥에 오른 바이오사 지노믹트리가 주관사에 지급한 액수와 비슷하다. 당시 총 1080억원의 공모를 진행하는 데 인수수수료율을 505bp로 책정해 54억원을 건냈다. 상장 주관사단을 거느린 빅딜이 아닌 만큼 키움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은 딜이었다. 키움증권은 IPO 1건으로 54억원의 수수료를 거머쥐는 실속을 챙겼다.

당장 내달 초 공모에 나서는 소마젠도 상장주관사(신한금융투자)에 건낼 인수수수료가 30억원(공모가 최하단 기준, 인수수수료율 500bp)에 달한다. 역시 SK바이오팜의 대표주관사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물론 SK바이오팜과 지노믹트리, 소마젠이 모두 바이오 기업이지만 각 IPO마다 상이한 측면이 있다. 지노믹트리와 소마젠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인수수수료율이 좀더 높게 책정됐다.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는 바이오 IPO의 경우 통상적으로 400bp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에 일반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IPO 빅딜의 인수수수료가 박하다는 인식을 지우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빅딜은 트랙레코드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부가적 소득이 있다"면서도 "개별 증권사 입장에선 코스닥 바이오 딜보다 수입이 작아 실속을 챙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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