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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옵트론텍, RCPS 발행 '두 마리 토끼' 잡는다얼머스인베·에이아이에프 등 50억 조달, 자본확충·유동성 확보 '눈길'

조영갑 기자공개 2020-05-28 09:55:4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핸드폰 광학필터·렌즈를 생산하는 중견기업 옵트론텍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통상 상장사들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유동성 확보와 자본확충이란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RCPS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유증에는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에이아이에프가 참여해 총 50억원을 납입한다. 발행 주식 수는 108만9323주로, 상환기간은 2022년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0일까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보통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중견기업의 관행과 달리 RCPS를 발행했다는 점이다. RCPS는 비상장 벤처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수단이기 때문이다. CB에 비해 수익 및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의결권과 이익 범위 내에서 원금과 상환이자, 배당우선권이 부여돼 기업공개(IPO) 앞둔 벤처기업의 경우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


업계에선 유동성 확보와 함께 자본확충을 위해 RCPS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옵트론텍 이사회의사록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본확충 및 유동성 확보'라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RCPS는 통상 CB와 마찬가지로 부채로 인식되지만 예외적인 상황에서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상환권을 투자자가 아닌 발행 회사가 갖고 있을 때다. 이 경우 부채(bond)가 아닌 자본(equity)으로 인식되면서 자본확충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기업과 인수기업) 양측이 상호 전략적 관계일 경우 RCPS는 다양한 재무적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증 대상인 얼머스인베스트먼트는 옵트론텍 관계사 엔시트론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다. 엔시트론의 최대주주는 티알에스(13.12%)로,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의 개인회사다. 사실상 임 대표가 엔시트론을 소유하는 구조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는 에스씨투자조합을 통해 엔시트론의 지분 6.38%를 보유한 대주주다. 임 대표와 얼머스인베스트먼트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알려져 있다.

RCPS가 자본으로 인식되면 부채비율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옵트론텍의 부채비율은 2017년 140.29%에서 지난해 187.18%로 상승했다. 장기차입금 상환액도 내년 186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138억원, 2023년 78억원, 2023년 이후 107억원 등 총 515억원 가량 발생한다.

여기에 매출채권의 회수가 막히면서 현금 유동성까지 고갈되고 있다. 옵트론텍의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2019년 393억원에서 올 1분기 595억원으로 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66억원에서 3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RCPS 발행 납입이 완료되면 주주와 시장에 '재무 리스크 관리'의 시그널을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RCPS 발행 공시 이후 옵트론텍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RCPS 발행에 시장이 화답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옵트론텍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한 결정이라 RCPS 발행 배경은 알지 못한다"면서 "시설자금으로 밝힌 10억원은 장비구매에 사용될 예정이고, 운영자금 40억원은 대부분 (광학필터 관련) 원자재 구매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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